이왕 손을 대기 시작한 거 시리즈가 나오는 대로 사들이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국내 발매 직후 덥썩 물어 버린 이유가...

 

... 아인스가 죽어버려서 훗날 가격하락을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첫째요...

... 덤으로 주는 머그가 꽤나 땡겼다는 것이 그 둘째요...

... 습관과 버릇의 산물이란 것이 그 셋째니...

 

속세에서 목숨을 이어가는 필부의 일생이란 어차피 욕망과 충에 침전되어 있다는 게다.

 

암튼 그래서 구성품은 지관통에 담긴 포스터와 머그와 블루레이 본품.

블루레이 아웃케이스의 저 띠지가 참... 아예 제거하지 않으면 디스크를 꺼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작은 부분에서 아인스의 센스가 살짜기 그리워지는구먼.

 

 

오픈을 하면 내용물은 지관통에서 꺼낸 작은!! 포스터와 심플한 머그와 블루레이 아웃케이스, 띠지, 디스크 자켓, 설정집.

포스터는 생각보다 너무 작아... 작다고...

사내놈 둘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는 것도 사실 거슬리는데 크기까지 작으면 어디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게야.

 

... 순간 저 자리에 똑같은 포즈로 겐도와 후유츠키를 넣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사실 사내놈들의 끈적끈적한 피아노 중창따위 보고싶지 않았어. 그것도 세상에 극장에서!!

 

 

 

문제의 머그.

배송 중 파손율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받아 보니 머그가 아니라 머그 조각이 들어 있더라... 라는 사연이 다수 있었다.

정말 뽀개져서 받았는지 갯수를 하나 더 늘리고 싶어서 뽀개졌다고 하는 건지 진실은 LCL 속에 잠겨 있겠지만 뭐 상관 없지.

사기로 된 물건은 대개 아무 보호장치 없이 한국의 택배현장의 험난함을 견뎌낼 정도로 튼튼하지 못하다.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더 심플했다는 것은 일단 언급해 둔다. 

 

 

매우 파격적이게도 애꾸눈 선장이 되어 돌아온 THE 열혈 아스카.

캐릭터만 보자면 이제 에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간성을 갖춘 등장인물이 되어 버렸다.

신 극장판 시리즈부터 갑자기 등장한 마키나미 마리는... 안경녀 취향이 아니어서 패스. =_=v

마리만 보면 이젠 입만 안 벌리면 여신에 근접한다는 그 처자가 떠오르는 것은... 꺼져라 이 음란마귀놈!!

 

 

분명히 뭔가를 노리고 디자인한 저 헬멧.

뭔가를 노린게 분명하다.

가령 고양이라든가, 고양이라든가, 고양이라든가.

 

 

중년들.

잔인한 중년들.

신지에게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고 단지 걷어차고 패고 꼬집고 결국 쫒아내서 (본의는 아니지만) 배드 엔딩을 앞당기는 삭막한 중년들.

근데 미사토는 늙지 않아.

결코 늙지 않아.

누님제국은 망하지 않아.

 

 

블루레이 디스크와 설정집.

디스크 표면에는 희미하게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일본판의 디스크는 글자가 더 밝다.

한국판은 어둡다.

일본판의 디스크 자켓 우측에는 특전 OST 디스크가 있다.

한국판은 없다.

일본판에는 초반 15분 가량 '거신병. 동경에 나타나다'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판엔 그딴 거 없다.

일본판은 더럽게 비싸다.

한국판은 상대적으로 싸다.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어 본 에바 신극장판 블루레이들.

서 국내판. 파 국내판. 파 일본판 (망할 필름컷). 급 국내판.

 

 

전면단체샷.

저 OST는 한 번도 돌려 본 적이 없다, 그러고 보니.

디스크를 돌리는 행위 자체도 이젠 갈수록 귀찮아진다.

광디스크 같은 저장 매체의 생명력이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신 극장판 블루레이를 병풍삼아 모인 전통의 메인 히로인들.

모아놓고 보니 이거 좀 조흐다....

...

 

 

 

 

 

 

 

... 급에서 끝낸다고 해 놓고 결국 하나 더 나와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어차피 당신이나 나나 안노가 결국 이럴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지?

 

Posted by 닥고냥
:
[서]는 국내 발매됐을 때 구매했지만 [파]는 망할 로또필름컷에 넘어가서 필름컷 특전판을 덥썩.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평가받으며
15년 이상 뽀얀 국물을
우러낼 
정도로 가득하다 못해 넘치는 컨텐츠성은 인정해야 할 듯.



이미 여러 곳에서 공개된 패키지.
참 단촐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
짙은 주홍색 컬러는 LCL을 의미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단촐하고 심플한 뒷태.


아웃케이스를 벗기면 검은색의 킵케이스가 등장.
검은색에 이질적인 컬러가 도는 것은 서민살이의 가엾고도 안타까운 흔적.
촬영용 조명 따윈 사치에 불과해요.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익히 봐서 익숙한 블루레이 타이틀의 조촐한 내부 구성.


북클릿, 에반게리온 파 전기록전집 광고지 (-_-), 필름컷이 들어 있음.
너무나 조촐한 구성에...
떠나보낸 세종대왕님들이 급 보고 싶어짐.


북클릿은 길게 띠지 형식으로 되어 있고, 3D작업이나 제작 연출에 대한 팁이 수록.
소책자 형식으로 만들어 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인지?


에바 파 블루레이 일본판을 지른 사람들의 대다수가 로또당첨을 바라는 기분으로 기다렸을 대망의 '필름컷'.
이 작은 필름컷 하나에 울다가 웃다가 좌절하다가 절규하는 인생들.
혹자에게는 10만엔의 대박을...
혹자에게는 '전차남'이라는 별명을...


그렇다면 나에게는...































....
....
.... 어디서 나온 장면인지 도통 모르겠다... ... ...








젠장!!





에바 빠돌이는 아니라고 나름 '자부'하지만, 문득 돌아보니 DVD 수납장에는...
에바 TV판 DVD 세트가...
에바 서 1.01 DVD OST 특전판이...
에바 서 1.11 DVD가...
에바 서 1.11 블루레이가...
그리고 이번엔 에바 파 2.22 블루레이 일본판 필름컷 특전판이...
... ...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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