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등장하고 말았습니다.

 

성공한 덕후의 결정판인 모리 카오루 여사가 스스로의 망상 & 취향 & 소망을 농축시켜 담아낸,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모리 카오루 습유집』 

 

한국에 섰습니다.

 

수천 수만의 모리덕후들이 눈을 반짝이며 오른손으론 코피를 막고 왼손으론 원츄를 때리는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표지부터가 모리 사상의 농축액 그 자체입니다.

메이드, 바니걸, 안경소녀.

작가의 성별은 女입니다.

1978년생 女입니다.

 

뭐가 어쨌든 러프스케치집인 Scribbles 1,2권을 준답니다.

누군가에게는 본체를 능가하는 부록일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이중 표지까지 제공합니다.

모리덕후들 전부 코피를 너무 흘려 失血死 할 지경입니다.

 

 

뒷 표지는 뇌쇄 코드의 유부녀 캐릭터입니다.

시크릿 커버에서는 이 유부녀 누님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습유집이 아니라 슴유집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엠마 본편에서는 도로테어 여사가 뇌쇄파 유부녀 누님을 열연하십니다.

메이드는 빠지지 않습니다.

안경도 빠지지 않습니다.

 

 

판형은 정발판이 더 큽니다. 커버는 보들보들한 질감입니다.

원서의 커버는 매끈하고 빤딱빤딱한 재질이며 인쇄가 좀 더 선명합니다. 그리고 좀 더 밝습니다.

시크릿 커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띠지가 있습니다. 모리 여사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어퍼컷을 날리고 있습니다.

응모권을 오려 보내면 Scribbles 1,2권을 준다고 합니다.

치사합니다.

정발판에 따라붙은 Scribbles 1,2에 모리덕후들이 왜 그리 하악거리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Scribbles입니다.

러프 스케치 모음집이지만, 정식 작품이 수마트라 원두 드립커피라면 이 Scribbles는 오히려 에스프레소 트리플샷 도피오 사이즈일 수도 있습니다.

정식 작품이 일반의약품이라면 Scribbles는 전문의약품일지도 모릅니다.

모리 여사의 덕력을 농축시킨 후 약재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프질을 하면서 시시덕거렸을 모리 여사의 용안이 보이는 듯합니다.

 

어떤 약재들이 실려있는지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이 작가라는 사람.

혼자 시시덕대면서 이런 걸 끄적대고 있습니다.

 

버틸 수가 없습니다...

엉엉 날 돌려요...

 

 

* 습유집의 '스미레의 꽃'은 원서와 정발판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도서물 등급을 나눌 때 가장 결정적으로 적용되는 기준.

  포유류의 젖샘개구부에 있는 돌출부가 보이는가 안 보이는가.

  궁금하면 원서를 보든가 아니면 '누에의 요새'에 실린 것을 보든가.

 

* Fellows! 23호에는 Scribbles 3권을 부록으로 준다.

   근데 본서에 붙어 제본이 되어 있어서 잘라내서 봐야 한다.

   치사하기 그지없다.

   잔인하기 그지없다.

   결국 하나 더 사게 만든다.

 

* 이것이 Fellows!23호의 Scribbles 3권. 

 

Posted by 닥고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