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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4.18 패키지 - 탄생~DEBUT~

육성계 명작 중 하나인 헤드룸의 탄생.

이 물건이 한국에 발매되자마자 잽싸게 튀어가서

당시 무려 3만 6천원의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 추신 :  나중에 알고 보니 5.25인치가 맨 먼저 발매되었다고 한다.원제 나온겨?? ㅇ_ㅇ;;...

돈 없고 가진 것 없는 중딩이었던 10여년 전.

3만 6천원이란 거금을 어떻게 냉큼 내 놓을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물론 그 후 5만 8천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금액으로 예약을 걸어버린 포가튼 사가도

빈곤인생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이벤트지만...

 

아무튼 한국에 발매되기 전부터 탄생에대한 정보를 접해 그 매력에 홀려있던 내게

뜻하지 않은 국내 정발은 천국의 빵빠레와 같은 것이었다만...

물건의 퀄리티는 그다지 호평을 받을만한 것이 아니었다.

국내에 발매 당시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발매가 되었는데

당연히 다소 수위가 높다고 판단이'되는' 일러스트나 엔딩은 모조리 삭제가 되었고,

시조짓기 이벤트 등은 어떻게 수정하여 집어넣을 의욕이 없었는지 역시 삭제,

게다가 버그까지 있어 엔딩이 나와야 하는 순간에 파일을 찾을 수 없다고 튕겨나가는 등의

참극까지 연출을 해 댔었다.

 

원래 원작 자체가 PC9801에서 출발하여 PC엔진으로 이식된 만큼

어느 정도 성인취향의 물건이었기에 그나마 중딩이상가를 받기 위해서는

수정, 삭제를 피할 수 없었을 테지만 게임 곳곳에서 발견되는 프로그램상의 오류나 버그 등은

욕을 먹어도 싸다. -_-+

그래도 구입하고 나서 한동안 푹 빠져 플레이 하고 하고 또 하고 그랬지만.

 

히로인 세 명을 모두 국내 유명 성우가 담당하여

(말만 유명이 아니라 실제로 상당히 유명한 성우를 기용했다.)

각 캐릭터에 어울리도록 캐스팅이 되어 고퀄리티의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한글화 담당은 현재 국내 게임계에서 날고 기는 소프트 맥스.

유통사는 의외로 게임유통계에 족적을 남긴 삼성전자.

 

패키지 전면.

발매 당시 3.5인치 디스켓 버전과 CD롬 버전, 두 가지로 출시가 되었다는데

(아, 조금 시간이 지나서 CD롬 버전이 나왔던가?)

내가 구입한 것은 CD롬 버전이었다.

그 때 내 컴이 삼성 매직스테이션이었기 때문에 CD롬의 위광을 확실히 느끼던 시절이었다.

(번들로 주어진 7번째 손님이 보여주는 비주얼은 엄청난 충격이었지.)

언뜻 봐도 많이 눌리고 구겨지고 찢겨져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어릴 적엔 이정도로 패키지 보관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뉴_뉴

덕분에 탄생은 가장 보관이 엉망인 게임 1위 자리에 올라있다.

... 한탄스럽도다... OTL

 

패키지 후면.

등장하는 세 히로인의 모습이 보인다.

깔끔하고 예쁘장한 패키지 디자인은 지금 봐도 괜찮게 느껴진다.

이걸 집어들 때 얼마나 두근두근 했었는지...

 

패키지의 날개형 덮개를 옆으로 펼치면 이렇게 되어 있다.

CD자켓이 원의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잘 맞춰져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CD 자켓이 내부 박스 안에 고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 보이는 CD 케이스는 더블 케이스지만 그건 나중에 내가 바꿔넣은 것이고

실제 게임CD는 한 장이다.

보면 메뉴얼이 없는데...

... 잃어버렸다...

으어어어어어어~~!!!! 뉴ㅁ뉴

(보관이 엉망인 패키지 1위라니까!!)

 

사용시 주의사항.

('그린기능'이 참 만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때만 해도 CONFIG.SYS와 AUTOEXEC.BAT를 주물러서

도스메모리나 기타 지원 디바이스 설정을 다루지 못하면

웬만한 게임 플레이는 거의 포기해야 했었다.

지금은 나도 거의 다 까먹어서... -_-;;...

도스용 컴을 하나 맞추면 다시 공부해 봐야지...

 

확실히 보이는 '완전한글판'.

당시만 해도 한글로 컨버전된 게임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로 자막이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였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소프트맥스의 옛로고와 삼성전자가 눈에 확.

 

CD자켓 후면.

보이는가? 중학생이상 관람가.

등급심의와 로컬라이징, 수정 등에 관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논란거리...

 

이것이 게임CD.

단촐하지만 깔끔함이 느껴진다.

구입하고 나서 이 CD를 보았을때 느낀 희열감은...

아직도 못 잊지.

 

CD케이스를 왜 더블짜리로 바꿔놓았냐면 바로 이것을 같이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아주아주 나중에 PC플레이어에서 부록으로 제공한 번들판 탄생.

당시 많은 게임지들이 부록으로 정품 게임들을 내놓으면서 피터지는 싸움을 해댔었다.

이런 부록 제공이 많은 논란과 문제를 야기했지만 지금은 그럴 게임지도 거의 없다.

 

탄생 PC판이 국내에 발매되기 전 내가 탄생이란 게임을 알게 해주었던 게임지의 별책부록.

때는 93년 10월 말 경.

해당 게임지는 한국 게임잡지계의 괴서로 회자되는 '슈퍼게임'이라는 잡지.

이 잡지가 창간될 당시 신문에서 보았던 광고가 끝내주게 충격적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물론 나도 보았음.

지금 그 광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_-

고3시절 어머니와의 대결에서 패해 잡지의 반절이 넘는 분량을 갖다 버린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슈퍼게임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자.

암튼 지금까지 게임지계에서 이 잡지만한 괴서를 보지 못했다...

 

이 기사는 탄생이 PC엔진용으로 발매되기 이전의 것으로 설마 PC판이 한국에

정발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인터페이스는 전형적인 육성시뮬레이션의 그것.

 

암튼 이런 식.

지금이야 육성시뮬레이션의 모습이 많이들 익숙하겠지만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전설이 탄생한 후 육성시뮬레이션 물은

게임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히로인 중 한 명.

이토 아키.

붉은머리의 활달한 아가씨로 무엇보다 포니테일이 끝내주게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가산점 120%.

한국판에서는 나유미.

 

셋 중 가장 어른스러운 캐릭터인 후지무라 사오리.

검은 단발버리가 매우 지적인 누님풍의 캐릭터.

암튼 타케이 마사키라는 작가.

언제봐도 캐릭터를 참 맛깔나게 뽑아낸다.

한국판에서는 유다슬.

 

어린 취향의 유저를 노린 타나카 쿠미.

(그다지 로리하지도 않다만...)

이때 난 이미 누님연방쪽에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였다.

우측 하단의 이미지는 화보집 촬영 이벤트의 장면인데

한국판에서 저 상태 그대로 나오지 못했음은 당연한 일.

한국판에서는 한아름.

 

 

... 중간고사... 중간고사...

... 레포트... 레포트...
.......

나 지금 뭐하는 거야아아아!!!!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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