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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6 필스너우르켈 170주년 기념 전용잔 한정패키지

 

밀러브루잉 코리아가 또 일을 쳤다.

 

2013년부터는 주류에 일체의 사은품을 제공할 수가 없네 마네 하고 있는 2012년 끝자락에

 

전용잔을 빙자한 둔기를 보란듯이 내놓고 말았다.

 

지금까지 국내에 제공되었던 우르켈 전용잔 중 가장

 

크고

 

두껍고

 

둔탁하면서도

 

돌기가 기묘하게 아름다운

 

필스너 등장 당시의 저그잔을 모티브로 한

 

170주년 기념 전용잔.

 

잔덕들의 심장은 지금 뛰고 있다.

 

뛰다 못해 마트로 달려가서 진열도 안 된 물건을 내놓으라고 목놓아 울고 있다.

 

 

패키지 박스 윈도우로 빼꼼히 보이는 잔의 위용이 척보기에도 범상치가 않은 듯하다.

사진의 저 빨간 고깔도 주는 줄 알았더니 그건 없더라.

 

 

사진만 봐서는 주석재질 또는 이중구조인 줄 알았었는데...

교묘하다 밀러브루잉 코리아...

 

 

패키지 안에 우르켈 다섯 병이 들어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어.

이미 소드 마스터 우르켈이 되었을 뿐.

 

 

슬쩍 보면 땅딸막하고 둔탁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직접 보고, 만져 보고, 들어 보고, 쓰다듬어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크고, 아름답고, 표면의 문양과 글자와 돌기가 모두 양각이고,

아아... 참을 수가 없어...

 

저... 전용잔으로 가버렷...!

 

 

뒷태! 뒷태를 보자!

보입니까, 0.5?

500밀리의 탈을 쓴 750밀리 잔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용량을 자랑합니다.

 

말 그대로 둔기.

 

인마살상잔.

 

질량병기.

 

좀비를 만났을 때 훌륭한 투척용 무기가 되어 그대를 지켜줄 겝니다.

 

 

무려 네덜란드 출신.

 

한스야,

네가 둑의 구멍을 막아 지킨 마을이 상관있을 지 없을지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네덜란드라는 이름 만큼은 기억하겠어.

 

우르켈과 네덜란드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네스와 상관없는 대만에서도 전용잔이 나오는 마당에 그게 중요해?

 

 

찬란하게 빛나는 바람에 잘 안보이는 170이란 숫자가 휘황찬란 눈부심.

 

물을 담아서 촛불 하나 띄워 놓으면 네덜란드의 바다내음과 갈매기 소리가 살짜기 들릴 듯.

알콜링을 했다는 전제 하에.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외칠 지도 몰라.

 

부데요비츠키 부드바!!

 

 

 

하앍!

 

하앍!!

 

하앍!!!

 

 

이것이 전용잔의 정체성... 본모습... 진면목... 진정한 아름다움...

 

끝장나게 아름다운 이 자태를 오늘 밤 꿈속에서도 눈물 흘리며 바라보겠지...

 

 

 

 

 

 

네, 고갱님.

만 이천 오백원입니다.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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