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마트 갔다가 발견하고 낼름 충동구매한 슈테파니 글라스 패밀리 세트.

귀여운 100ml 잔과, 편안한 300ml 잔과, 익숙한 500ml 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알고 보니 이미 꽤 오래 전에 출시되었던 세트라고.

 

그 때는 내가 몰랐을 때이니 나와 관계없는 물건이고,

지금은 내가 알았을 때이니 나와 관계있는 물건이다.

심플한 사고방식이 뇌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아마도.

 

맥주 구성은 박스에 적힌 대로 헤페1 + 둔켈1 + 비투스2 인데... 

 

크리스탈의 영압이 사라졌어?

5252 수정이 녀석 결국 버려진 거냐고.

그렇게 맑고 투명한 척을 하더니 우효-

세트가 나왔는데 왜 끼지를 못하니 으응 왜 끼지를 못해.

나도 수정이가 있었으면 세 병은 마실 수 있어. (아니다)

 

수정이의 소실은 제쳐두고 일단 품질유지기한은 나름 넉넉하니 그걸로 괜찮다고 칩시다.

 

사실 슈테파니 잔 자체는 빈번하게 풀리던 물건이라 그다지 생소할 건 없지만,

저 조막만한 100ml 잔이 은근히 귀여운 녀석이라 대충 어정쩡하게 망설이다가 들고 왔다는 이야기.

집안에 왠지 전용잔들이 늘어난 것 같다 싶으면 이런 마인드로 사들인 녀석들이 대부분일 거라는 이야기.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슬픈 이야기.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주는 제조사 이름이 좌측부터 차례대로 Sahm, Rastal, Sahm .... 

... 어?

 

Sahm 어디감?

 

에라 몰라. 

누워.

일단 눕고 생각하자.

오늘 저녁 메뉴를.

 

 

 

Posted by 닥고냥
:

여행 좋아하거나 다른나라 관광지나 사적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귀에 익숙할 이름 알함브라 궁전.

그 궁전의 이름을 가진 알함브라 라거 싱귤러.

 

사실 잔에 혹해서 사들고 왔기 때문에 정작 맥주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없어요.

무지한 저를 반지식주의자라고 불러주세요.

지식을 반만 가지고 있어서.

 

패키지는 일단 시선을 끌 만한 퀄리티라서 나쁘진 않음.

알고 보니 이미 작년 하반기에 나왔던 물건인데 이번 달에 다시 재탕친 거네?

그럼 뭐 어때.

근 십여 년 전에 산 물건들도 아직까지 포스팅 하지 않고 있는 이 블로그보단 낫지.

 

당연하겠지만 19금.

아힝... ...

옥수수가 들어갔지만 그게 '맛없음'의 보증 수표는 아니니까 일단.

 

잔은 예뻐요.

잔은 예쁘고.

맥주는...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일단 잔은 예쁩니다.

개운죽 꽂아서 길러 보고 싶어질 만큼.

투명한 유리잔 안에 생명을 싹틔우고 싶어진다?

최고의 찬사죠.

 

원산지가 무려 포르투갈.

맥주가 스페인 맥주인데 잔이 세상에 포르투갈 출신.

맥주가 일본산인데 잔이 한국산인 셈이고, 맥주가 영국산인데 잔이 미국산인 셈인가.

.... 이렇게 생각하니 놀랍게도 아무 문제가 없잖아.

 

집에 가서 드라이피니쉬 잔에 에비스나 따라 마셔야겠다.

 

여튼 저튼 끝.

Posted by 닥고냥
:

한동안 선진맥주(깔깔)가 그다지 끌리지 않는 세트만 줄창 내놓는 바람에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가,

마침 들른 마트에서,

마침 선진맥주(깔깔) 잔세트가 보였는데, 

마침 필요한 타입의 잔이길래, 

망설임 없이 들고 왔다는 이야기.

 

테이스팅 글라스라고 하는데... 이것도 텀블러라고 부르는 게 맞나?

여하간 혹자들은 애정을 담아 뚱땡이잔이라고도 하더이다.

 

바이엔 엠블럼은 이런 심플한 표면에 찍혀 있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듯.

 

작년에 나왔던 컬러풀한 잔세트는 바이엔 느낌이 없어서 패스했는데,

돌이켜보니 하나 정도 사 뒀으면 좋았겠다 싶네.....

손댔다가는 하나로 끝나지 않고 네 가지 색 전부 사 버렸겠지만.

잘했어. 나의 인내심. 나의 자제력.

 

줄무늬잔(트위스터)은 솔직히 에러였고.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할 크리+헤페+둥켈+1잔의 오소독스한 구성.

 

맥주에 스월링이 필요하던가...? 하고 살짝 당황했지만,

뭔가 긍정적인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살짝 자신의 편협함을 반성해 봄.

 

잔은 상당히 얇은 타입이라서 취급에는 약간의 주의를 요함.

대신 림이 입술에 닿는 느낌은 나름 괜찮음.

 

잔 바닥의 이 돌출된 부분이 세일즈 포인트인 모양인데,

밋밋한 것보다는 독특한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니 일단 합격점 드릴게요.

근데 이렇게 튀어나온 부분을 뭐라고 하나요.

헤이, 너, 테이스팅 글라스 바닥에 뿅하고 돋아나서 스월링을 도와주는 돌출부위.

... 좀 아닌데.

 

바이엔슈테판에 스토즐에 메이드 인 저머니이이이이이이이이----!!!! 

필라이트 부어서 마실끄야아아아-----!!!!

 

 

Posted by 닥고냥
:
무슨 예감이 들었는지 할 일 없이 이빨가게에 들러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는데,
느낌은 무섭게 들어맞아 예상도 못했던 아이템을 취득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색깔이 까만 맥주이며
스타우트라는 이름을 가졌으나
태생은 라거라는 비극의 주인공인

'스타우트 by 하이'가 무려 거품생성 머그와 팀을 짜고 등장한

하이트 스타우트 거품생성 머그 증정 세트

되시겠다.


포장 케이스에서 느껴지는 비범함이 패키지 디자이너의 열정과 고뇌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한데,
특히 WOW 유저의 현혹시키기 그지없는 '와' '우' 부터 시작해서 '깔끔상쾌흑맥주가여기있네' '이건그냥흑맥주가아니라구'
'스타우트330ML6병구입시거품생성머그잔1개증정' 까지 마치 어딘가의 무가지의 탈을 쓴 광고지에 등장할 법한
현란한 문구로 뭇사람들의 손과 발과 시선을 변형시키고 있다.

그 느낌을 말하자면 마치 신세계와 구세계의 만남,
또는 신대륙과 구대륙의 느낌이 중도적으로 어우러진,
또는 말하자면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를 추는 집시여인의 손길과 인도 콜카타의 재래시장에서 코브라 피리를 부는 노인의
인생역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슬프구나.
나의 일천한 문장력과 편협한 감성으로는 그 느낌을 도저히 글로 자아낼 수가 없다.



어쨌든 그런 철학적인 디자인에다 330ML 짜리 6병이 들어있음을 알려주는 친절함을 갖춘 패키지 박스에는
안에 품고 있는 스타우트의 생년월일까지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는데,

어머 이 자식 병입된 지 한 달도 안 된 자식이었어.

싱그러움이 기대되는데?



개봉을 해 보면 까만 맥주병 6개가 얌전히 도사리고 있다.
역시 패키지 박스의 친절함은 위선이 아니었어.

오른쪽에 붙어 있는 것은 분명 '거품생성 머그'가 숨어있는 아지트임에 틀림없다.



인큐베이터 채로 들어가 있다니, 주도면밀한데다 철두철미하기가 그지없다.

어쨌든 이것들은 이제 세상으로 나와 차디찬 찬공기가 가득한 현실에 내던져질 운명.
냉장고의 냉엄함을 마음껏 맛보다가 인간의 따뜻한 위장을 동경하며 잠들겠지.



모습을 드러낸 '거품생성 머그'가 사는 집.
증정용 집 주제에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며 놓은 것이 아닌지...?


외부로 통하는 세상은 언제나 기대와 두려움의 대상.
지붕이 열리는 순간 그대는 또 다른 세상의 대기와 만난다.

독일에서 흑맥아로 태어나 한국에서 거품생성 머그잔에 담기는 기분은 과연 어떠실지?



이쁘닷!

아니 농담이 아니고 진짜 이쁜 잔인데, 이런 녀석을 소리소문없이 행사하고 있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냐 하이트.
국내에 풀린 국내 맥주 증정잔 중에서 디자인으로는 레드닷 어워드 감일 듯.

재질은 머그이니 만큼 도자기 재질이고, 안쪽은 코팅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석회석 같은 질감인데,
그것으로 인해 거품이 나름 풍성하게 생성되려고 자체 노력을 할 수가 있는 듯.

암튼, 기존에 전용잔이랍시고 제공된 클론 유리잔이 구형 로체라면 이 녀석은 K-7이다.
그 녀석이 그냥 커피라면 이 녀석은 T.O. ... ... ...



위에서 말한 대로 안쪽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도자기 그대로의 모습.
바닥 우측 상단의 얼룩은... 뭔가 불순물이 끼어 버린 거 같은데 없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갑자기 떨어져나와 인체에 흡수될 것 같지도 않으니 거슬리긴 하지만 그냥 두기로 한다.




바닥에 포인트를 준 것은 이런 연출을 위함이었나.
뒤집어 놓으면 마치 풍성한 맥주거품이 올라온 생맥주 한 잔의 분위기.
상황 연출력도 T.O. ... ... ...


무엇보다,
6병에 6천원이라는 가격은 (머그 포함) 모든 야유와 비난의 함성을 일단 지워버리기에 충분할 듯.
머그 가격만 해도 4-5천원은 충분하겠다.





비록 스타우트의 이름을 기만하는 라거라고 하지만
(없던 'LARGER TYPE'이라는 문구까지 슬그머니 넣고...)
가격 대비로 보자면 나쁘지만은 않은 녀석이라 생각함...
특히 싱거운 라거 일변도의 국내 맥주 중에서 유일하게 틀을 벗어난 맥주이기도 하니...



 

Posted by 닥고냥
:
수입사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에는 분명히 5월 28일부터 둘마트에
전용잔세트가 풀린다고 해서 뻔질나게 들러보고 그랬는데
계속 없었다가,

디씨 주갤에서 누군가가 인증샷을 올렸길래 혹시나 해서 어제 다시 둘마트 은평점에 들렀으나,
여전히 없었음.

히밤...

그냥 와이프랑 마트 한바퀴 돌고 가자 싶어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귀를 후벼파는 장내방송.

"수입맥주행사 어쩌고, 밀러 쿨링팩이 어쩌고, 호가든과 바이엔슈테판을 사시면 전용잔을 드립니다"

...
...!!


막 계산대로 향하려던 걸음을 멈추고 후다닥 주류코너로 달려가 봤으나,
여전히 진열대에는 그냥 낱병만 나열되어 있고 세트는 눈 씻고 봐도 없었음.

놀리나?

마침 주류코너
담당자인 듯한 아낙이 계시길래,

"방송듣고 찾아보고 있는데, 바이엔슈테판 전용잔세트 있다고 했는데 없네요."

"예? 어떤 거요?"

"바이엔슈테판 전용잔 세트요."

"그거 저희 들어오지도 않은 건데요."

"방송에서 나왔는데요. 수입맥주 행사 안내하면서 바이엔슈테판 사면 전용잔 준다고."

"지금 방송에서 들으셨다구요?"

"예."

"호가든이 아니구요?"

"예. 바이엔슈테판요."


"잠시만요. (어따 전화를 걸더니) 아~ 지하에 있어요? 알겠습니다. (끊고) 

  지금 지하창고에 있는데요 아직 진열이 안됐어요. 갖다 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예. 두 개 주세요~" (-_-)v

... 해서 두 세트 Get.

정황상 둘마트 은평점에서 내가 최초일 듯. (-_-)v

근데 상황을 보아하니, 아직 진열이 안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진열을 안해놓은 듯했는데,

아무래도 바이엔슈테판 낱병들이 너무 많아서 그거 다 소진하고 난 다음 진열하려고 했던 것 같음.

수입사의 홈페이지에 둘마트에 들렀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보니
은평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지점에서도 같은 상황인 곳이 많은 것 같은데,
수입사도 난감할 듯...

암튼 진실은 저 너머에...
 
사실 바이엔슈테판 진짜 오리지널을 원했지만...  실제로 놓고 보면 이것도 나름 괜찮긴 하다. 
그렇지만 역시 오리지널이...
히밤...
다음 행사는 진짜 오리지널이라고 하니까 기대를 해 보는 중.

구성품은 한결같은 바이엔슈테판 3형제와 전용잔 하나.
크리스탈 봐이스비어에 하악.

 


보다보면 나름 괜찮은 구석이 있는 잔.
일러스트는 좀 에러지만 그래도 큼지막하고 늘씬한 것이 마음에 듬.


눈금은 500밀리이고 무려 실제 캐퍼가 600밀리나 되는 대용량 전용잔.

풍부한 거품도 문제 없이 품어 버릴 기세.
 

이래 봬도 메이드 인 게르만.

나쁘지 않다.

올해 2월에 나왔던 25cl짜리 전용잔 세트.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소용량잔을 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디자인은 나름 예쁘장한 실린더 형.
장식용으론 괜찮았음.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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