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뜬금 발매예정소식이 떴던 강식장갑 가이버의 화보집.

'강식장갑 가이버 일러스트레이션 크로니클'.
 

이것이 바로 그 물건.
쇼와 X 헤이세이 X 레이와 시대를 관통하는 타카야 요시키 작가 혼신의 가이버 화보집.
 

그러나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끝에 가이버는 미완의 종결을(잠정) 맞게 되었드랬지. 
 

지구는 정복당했고.
연재는 중단되었고.
작가는 귀찮연로해졌다.
 

남은 것은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크리처들.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 감각의 정수들.
그리고 아직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가이버덕들.
 

이제는 오래된 스케치처럼 흐릿해진 원작의 현재와 미래.
그러나 존재감만큼은 정착액이 뿌려진 연필화처럼 확고하기만 한데.
 

과연 텅 빈 백지 위에 미끄러지듯 그어지는 G펜의 속삭임처럼 원작이 다시 종이 위에 그려질 날은 올 것인가.
 
일단 나는 '오지 않는다' 쪽에 한 표 던지고 가겠습니다.
독이 든 와인조차 존재하지 않는 세계선이기에.
 

평범하고 나름 잘생긴 남주 쇼우.
전형적이고 나름 귀여운 여주 미즈키.
 
작가님. 앞으로도 러브코미디 같은 건 그릴 생각도 하지 마십쇼.
 

얘는 쇼우가 식장한 가이버 I.
등장했을 당시에도 그렇지만 지금 봐도 가이버의 디자인 퀄리티는 말 그대로 미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좌측 페이지의 노르스름한 친구가 비운의 가이버 II.
제품의 하자 유무는 바로바로 확인하자는 교훈을 주고 떠나간 착한 친구다.
 
우측 페이지는 손 안 대고 메가스매셔 발사 준비 중인 가이버I 입니다.
무릇 사람이란 뭔가 일이 닥쳐야 자기 재능을 파악할 수 있는 법이라고.
 

폭.풍.간.지.가.이.버. III.
우.유.빛.깔.아.기.토.
어떻게 마음이 맞았는지 모르겠지만 작중에서 다들 등장한 순서에 맞춰서 가이버 I, II, III 로 불러 주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신비하지요.
 

작품 초반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하이퍼조아노이드 5인방의 리더 젝토르.(우측)
암튼 젝토르입니다. 제크툴이라니 누군가요 그건.
 
좌측 페이지의 뱀장어처럼 생긴 게 전기뱀장어 능력을 가진 엘레겐.
그 아래에 이도류를 쓰는 녀석이 장크루스.
 

우측이 인류 최초로 가이버를 식장하신 우리의 조상님.
인류라는 종의 희망을 보여주셨던 최강의 가이버였으나 리무버 이 나쁜 자식 그러지 마.
알칸펠 당신은 좀 일어나 이제.
 

조아노이드 최고의 인기 캐릭터 아프톰. 
누굽니까. 엡톰 누굽니까.
암튼 이 때가 아프톰 디자인의 절정이자 최고점.
 

묵직한 덩어리의 중압감 그 자체.
가이버 I의 강화체 - 기간틱. 
압도적인 사이즈. 압도적인 볼륨감. 압도적인 컨트롤 메탈. 압도적인 기가스매셔. 압도적인 머리크기.
 

그리고 아기토가 쇼우에게서 기간틱의 제어권을 슈킹해서 만들어낸 기간틱 다크.
쇼우의 그것과는 디자인이 미묘하게 다를 뿐인데 개체가 가지는 느낌은 차원이 다르다.

작가쌤이 기간틱에 모든 디자인 역량을 소진해 버리신 것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후에는...
 

우측은 작중 최고 순애캐 시즈... 의 조제체인 그리셀더.
다재다능. 지고지순. 두뇌명석에 미모겸비한 여캐이지만 사람 보는 눈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좌측은 과거 OVA판에서 원작으로 역수입된 여성형 가이버 컨셉의 가이버 F.
보다시피 말 그대로 여성형 가이버이자 여성이 맞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모르겠네요. 원작의 마지막 연재분이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야...
 
우측은... 아프톰인데... 아프톰이긴 한데...
점점 작가쌤의 작화력이 소실되어가고 있습니다.
 

멋진것만 기억하고 가도록 하죠.
가라 하이퍼조아노이드 오인방 젝토르. 가스타. 엘레겐. 다젤브.
장크루스 벌써 죽었나?
 
하단에는 십이신장이라는 크로노스 최고위의 조아로드들.
다른 말로 추풍낙엽이라고도 합니다. (규오랑 알칸펠은 빼고.)
그런 꼴이 날 애들이 아니었는데 암튼.
급전개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지.
 

그리고 우측 페이지의 파키케팔로사우르스 대가리 같은 애들이 조제체 디자인의 마지막 역작인 리베르타스.

그리셀더를 마망이라 부르며 따르는 착하고 얌전한 아이들입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후... 작가쌤.
만화를 그리지 않아도 되는 그곳(집)에서는 편안하시기를...
 
 
여튼 저튼 (작품연재는) 끝.



... 랑그릿사는 갑자기 무슨 짓이에오...??
 

Posted by 닥고냥
:

와! 정말 알고 싶었던 소식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연재는요 선생님... ...?

 

Posted by 닥고냥
:

코엑스 인형축제에 가서 낼름(꽤나 고민했지만) 집어들고 온 가이버 I.

 

가이버 팬이라면 하나쯤은 소장할 가치가 있는지라 예전부터 눈독만 들이다가

이번 기회에 그냥 지름신을 영접...

 

준수한 디테일에 운동성이 큰 관절과 교체파츠들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물건.

 

가이버 III도 있었으면 집어왔을텐데 I밖에 없었심...

어떻게 보면 다행이었을 수도...

기간틱까지 있었으면 정말이지... (=ㅆ=)

 

가격은 그냥 일반 시장가 수준...

쯥...

원래 이런 전시에 나온 물품은 좀 DC를 해서 파는 것이 관례인데...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시 자체가 생각보다 작았고...
전부 물건 팔고 돌아갈 작정으로 출품한 업체가 대부분이더라...
실망이었심...
Posted by 닥고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만화 최초로 헐리웃에 진출한 것이 바로 가이버.
헐리웃에서 두 차례 영화화 되었는데 이것은 두 번째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첫 번째 작품은 좀 더 괜찮은 작품성을 지녔다는데 접해 본 적이 없다...
아무튼 전형적인 헐리웃제 B급 영화.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가이버로 변하는 모습은 멋지다. >_<
암튼 대단한 타카야 요시키 선생.
20년 동안 이 작품 하나만 그리고 있으니.
가이버 시작할 때 가이버 연재 끝나면 학원연애물을 그릴 예정이었다는데
그 예정은 이제 아주 없었던 것으로 해야 할 듯...
어쨌든 최근 다시 TV 애니화가 된다는 소식에 심장은 두근두근 맥박은 펄떡펄떡.
가이버-----!!!
Posted by 닥고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