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 벚꽃난무 ~엇나간 로스트 버진 계획~ >

 

에리코 : 우와아~ 벚꽃이 잔뜩 폈네!

 

히메지 : 정말. 날이 따뜻하니 기분도 좋아.

 

오가와 :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아.

 

코우다 : 우후후. 벚꽃의 아름다움은 한 순간. 그치만 나의 아름다움은 영원!
          즉, 벚꽃 같은 거 보다 나를 봐줘.
          봐! 봐줘! 보라고!

 

유마 : 어머나~ 에리코 여사님. 오늘은 운수가 좋네요.

 

에리코 : 정말이네요~ 유마 여사님.
     
코우다 : 야 너네! 사람 무시하지 마!

 

히메지 : 그건 그렇고. 오늘 아야노는?

 

에리코 : 글쎄다? 봄방학이 되고 나서 계속 문자 보냈는데 답장 한 번 안 오더라.

 

유마 : 어차피 또 시모다카타니랑 바보 커플 놀이 하고 있는 거 아냐?

 

오가와 : 저런 식으로?

 

모두 : 응? 어디 어디?

       우에에에엣!!!!

 

< * * * >

 

아야노 : 우와아- 저것 좀 봐, 시모다카타니. 벚꽃 정말 예쁘다.

 

시모다카타니 : 아니. 아야노가 훨씬 더 예뻐.

 

아야노 : 아이 몰라, 시모다카타니.

 

<? - 에리코> : 사랑해. 아야노.

                자, 잉야잉야 러브러브 하면서 우리 둘이 사랑의 체리를 맺어보자.

 

아야노 : 아잉- 시모다카타니도 참. 잉야잉야 러브러브로 사랑의 체리가 웃흥~ 이라니-.

 

시모다카타니 :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야노 : 에?

 

오가와 : 쨔쟈쟈쟝~~~

 

코우다 : 헬로~ 아야노~

 

에리코 : 오오 벗이여! 이 무슨 멋진 만남이란 말인가!

 

아야노 : 에리코 너희들! 어째서 여기에?

 

유마 : 벚꽃놀이로의 초대.
       아야노한테도 문자를 보냈을 텐데 설마! 데이트가 먼저라고 우거지상 쓰는 건 아니겠지이?

 

아야노 : 아... 저기... 그러니까...

       
시모다카타니 : 그게 정말이야? 아야노.

 

아야노 : 에헷-. 문자메일을 염소가 먹어버렸어.

 

시모다카타니 :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유마 : 이익! 그렇다면 그 전에 보낸 편지의 답장 같은 거나 보내 봐! 보내 보란 말이닷-!!

 

에리코 : 유마! 참아! 참아!

 

코우다 : 뭐, 이것도 오랜만에 만난 것이니

         아야노도 시모다카타니도 이쪽으로 와서 한 잔 쭉 들이키지?

 

오가와 : 가자아-. 가자아-.

 

아야노 : 아앙- 잡아당기지 마아-!

 

< * * * >

 

에리코 : 그런 연유로 여기서부터는 음담패설 모드입니다.

 

코우다 : 예이~ 앗싸~!

 

에리코 : 자, 그럼 이번 이야기의 테마는,

         <시모다카타니에게 여자를 가르치다>
         <시모다카타니를 이용해서 남자를 알다>
         <아예 시모다카타니를 가지고 놀다>
         이상 세 가지입니다.
         사회는 저 타카하시 에리코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아야노 :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구나...

 

히메지 : 하지만 뭐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잖아?

         이 참에 진지하게 남자의 몸에 대해 배워보는 게 어때?

 

유마 : 역시 남자에 대해선 닳고 닳은 히메지. 여유 만빵이구나.

 

히메지 : 누가 그렇게 까진 앤 줄 알아?

 

오가와 : 남자 몸이라는 거, 그러고 보니 모르는 거 투성이네.

 

에리코 : 저기. 남자는 어떻게 서는 거야?

 

아야노 : 그렇게 갑자기 핵심을 찌르는 게 어딨어!

 

코우다 : 그 말이 맞아, 에리코. 일에는 순서란 게 있잖아?

         자, 시모다카타니. 여기서 발기해 봐.

 

유마 : 아니, 코우다 너도 이상하잖냐.

 

시모다카타니 : 앗, 잠깐 잠깐. 여기서 하라니?

 

코우다 : 그치만 남자의 국부란 거 수수께끼인 걸.

         막대기란 게 뭐야? 빨랫대? 낚싯대? 제초대(?)?

 

유마 : 야, 야, 화내겠다.

 

오가와 : 있지. 남자의 그거에 대해서 나 알고 있어.

         친구한테서 들은 적이 있는 걸.
         까맣고, 딱딱하고...

 

히메지 : 오... 오가와! 너 설마!

 

오가와 : 그리고 아침이 되면 굉장히 도움이 된대.

 

유마 : 어째 리얼하다. 무진장 리얼하다!

 

에리코 : 싫어어-! 순진무구 병아리파인 오가와 입에서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오가와 : 그러니까... 으음... 분명히 자명종 같은 걸 거야.

 

코우다 : 세이---프!!!

 

에리코 : 후아아... 다행이다. 오가와가 변함없이 오가와여서.

 

오가와 : 응? 아냐아?

 

아야노 : 남자의 그거라면 나도 알고 있는데...

 

시모다카타니 : 뭐? 아야노... 서... 설마 나 이외의 남자를...?

 

에리코 : 이런 상황에 양다리 발각인가!

 

유마 : 왠지 재미있어졌는데!

       아야노. 이참에 확실히 말해버려. 남자의 그거란 건?

 

아야노 : 응.

         남성의 외부 생식기에 표면피부에 감싸여 내부에 해면체를 가진...

 

유마 : 에로지수 제로---!!

 

히메지 : 해 봤자 국어사전 레벨의 지식이구나.

 

에리코 : 흐음... 결국 남자의 몸이란 거 하나도 모르겠다.

 

오가와 : 역시 여자랑은 완전히 다르지?

 

코우다 : 일단은 실물을 보는 게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유마 : 오옷! 그거 나도 찬성!

 

에리코 : 그렇다는 건... 타겟은...

 

아야노 : 자...잠깐! 왜 전부 시모다카타니를 보는 건데?

 

코우다 : 덮쳐라---!!

 

시모다카타니 : 으악! 잠깐! 하지 마! 아, 안 돼! 이런 건! 우아악!

 

< 쨔쟌~~♡ >

 

모두 : 오오오-.

 

오가와 : 우와- 팬티만 남았네.

 

시모다카타니 : 이... 이제 제발 그만...

 

히메지 : 헤에-. 외의로 몸이 깨끗한데?

 

에리코 : 내... 내가 더 털이 많아...

 

유마 : 피부 하얗다-.

 

아야노 : 으아앙-! 안 돼-! 시모다카타니가 훌렁훌렁에 쑹덩쑹덩이라니-!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그치만 보고 싶어.

 

코우다 : 자! 다들 감상도 한 마디씩 했으니 이제 마지막 한 장을 츄루리랑~♡ 해 보실까-.

 

아야노 : 안 돼-! 이 이상은 절대 안 돼!!

 

코우다 : 장난이야. 장난.

 

히메지 : 눈이 진짜였는데?

 

에리코 : 그치만 말야, 남자의 몸이란 거 생각보다 지저분하지 않네?

         오히려 깨끗한 거 같은데?

 

유마 : 왠지 복인형 같다.

 

에리코 : 일단 경문 읽어 볼까?

 

코우다 : 물 뿌리기 의식 해 볼래?

 

히메지 : 무슨 토게누키지장보존인 줄 알아?

 

오가와 : 아, 나 막과자 가지고 있어.

 

유마 : 왜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광 내 보자!

 

아야노 : 하지 말랬잖아-!

 

에리코 : 아- 진짜. 뭐 어때서 그래. 아야노는 언제든 시모다카타니의 알몸 볼 수 있잖아.

 

아야노 : 으흑... 처음으로 보는 게 이런 식이라니...

 

에리코 : 에엑!! 진짜야?

 

코우다 : 대체 너희 둘 어디까지 간 거야? 비? 씨? 디?

 

오가와 : 그거 사어(死語)야, 코우다.

 

유마 : 그거는 안 했어도 키스 정도는 했지?

 

아야노 : 그... 그건... 저어...

 

히메지 : 흐으응-? 아직 안 했구나?

 

에리코 : 에에엑?

         틀림없이 48종류 중 35종 정도는 클리어 하고

         게다가 기술보다는 퀄리티에 집중할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히메지 : 에리코. 그거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이니.

 

유마 : 엄청난 선입견이구나.

 

코우다 : 우후후후후후후후후.

         이제 우리 차례인 것 같군.

 

아야노 : 왜,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에리코 : 아직이라는 걸 안 이상 그냥 둘 수는 없지요.

 

시모&아야 : 뭐?

 

코우다 : 이거야 오늘 내로 첫경험을 하게 되겠구만.

         그렇지? 에치고야.

 

에리코 : 옳은 일은 서둘러서 하라는 말도 있으니까 말입지요. 대관나리.

 

코우다 : 우헐헐헐. 그대도 참 못됐구먼.

 

에리코 : 아닙죠. 아닙죠. 대관나리 만큼이나 되겠습니까요.

 

에&코 : 음후허허허허허허-!!

 

시모다카타니 : 저기요... 저희들은 아직 그런...

 

코우다 : 문답무용!

         아야노! 어쨌든 여기서 해 버려!

 

아야&시모 : 에엑?!

 

유마 : 마침 잘 됐잖아. 시모다카타니도 다 벗었고.

 

코우다 : 이름하야! <대중공개 로스트 버진!>

 

오가와 : 와아-! 성인비디오 같아!

 

아야노 : 첫경험부터 아오캉(野外性交)은 싫어-!!

 

에리코 : 작렬이다! 아저씨말투!

 

코우다 : 자, 자, 시모다카타니. 우선은 아야노 가슴부터 만져 봐.

 

시모다카타니 : 에... 에... 에엑?

 

아야노 : 시...시모다카타니. 난 상관없어.

 

히메지 : 오? 아야노. 스위치 들어갔니?

 

에리코 : 거 봐. 본인도 저렇게 말하고 있으니 여기선 과감히!

 

시모다카타니 : 아... 으으...

 

코우다 : 자! 사양 말고!

 

아야노 : 시모다카타니...

 

시모다카타니 : 모... 못하겠어. 난 그런 거 못해!

 

에리코 : 시... 시모다카타니. 설마... ED? (Erectile Dysfunction:발기부전)

 

모두 : E... ED?!

 

아야노 : 마... 말도 안 돼! 시모다카타니가 우주인이었다니!

 

히메지 : 그건 ET.

 

에리코 : 그렇구나... 시모다카타니... ED였구나...

 

히메지 : 아직 젊은데...

 

시모다카타니 : 아... 아니야!

 

코우다 : 그럼 왜 아야노랑 안 하는 건데.

 

시모다카타니 : 그... 그건...

 

에리코 : 솔직히 아야노를 좋아하지 않는 거 아냐?

 

시모다카타니 : 그...! 그런 건... 아니지만...

 

유마 : 아, 진짜! 딱 부러지게 좀 해!

 

아야노 : 설마... 시모다카타니... 나랑 하고 싶지 않은 거야?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래?

         세상에... 어쩜 그럴 수가!!

 

에리코 : 아, 아야노! 어디 가냐?

 

시모다카타니 : 기... 기다려! 아야노!

 

유마 : 오- 둘 다 가버렸네?

 

코우다 : 오- 쫓아간다.

 

에리코 : 아야노 넘어졌다.

 

히메지 : 시모다카타니도 넘어졌다.

 

에리코 : 왠지 부럽네-.

 

오가와 : 전혀 차가 줄어들질 않네에.

 

유마 : 오! 겨우 따라잡았다.

 

코우다 : 어라라. 시모다카타니 녀석 뒤에서 끌어안았어.

 

에리코 :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히 치한인 줄 알겠네.

 

시모다카타니 : 아야노. 미안해.

                 아야노 네가 너무나 소중해서... 그런 식이 아니라 좀 더 당당하게 맺어지고 싶었어.

 

아야노 : 시모다카타니...
         세상에... 시모다카타니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니... 미안해...

 

시모다카타니 : 괜찮아. 아야노.

                 엣취!

 

< * * * >

 

에리코 : 뭐, 잘은 모르겠지만, 아야노랑 시모다카타니가 화해했으니 잘 됐네.

 

코우다 : 싸웠는지 어쨌는지 조차 미묘하지만 말이지.

 

에리코 : 그건 그렇고. 네가 타코야키 사러 가는데 내가 어째서 같이 가야 하는 거야.

 

코우다 : 그치마안! 나처럼 가녀린 아가씨가 혼자 다니면 누가 날 덮칠지도 모른단 말야!

 

에리코 : 덮치기는 개뿔.

 

남자 : 저기...

 

에리코&코우다 : 응?

 

남자 : 잠깐 길 좀 물어보고 싶은데... 괜찮겠니?

 

코우다 : 꺄.아.아.아.아...♡ 요즘 세상에 드문 미남...!

         설마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헌♡팅?

 

에리코 : 야, 잠깐, 코우다. 길을 물어보려는 것 뿐이잖아.

 

코우다 : 무슨 말 하는 거야, 에리코.

         요즘 헌팅이란 건 길을 묻는 척 하면서 꼬시는 식이란 말야.

 

에리코 : 그... 그런 거야?

 

코우다 : 예에- 잘생긴 오빠. 우리 중에 누가 취향이세요?

 

에리코 : 묻는 방법이 틀렸다는 거 알고 있냐?

 

남자 : 응? 아하하하하!!

     
코우다 : 에헤헤헤헤헤헤... 헤헤...

 

남자 : 너희들 재미있는 애들이구나.

       자, 그럼 망설일 것 없이...

 

코우다&에리코 : 왜... 왜 벗는데??!!

 

남자 : 나의 아름다운 몸이 헤매이는 길... 너희들이 안내해 주길 바래...
       자! 부끄러워 말고 이리 와.

       코트 속의 마천루가 너희들의 손길을 이렇게나 기다리고 있다! 아! 아...! 아아...

 

코우다&에리코 : 으.... 으... 아.... 으아아아아아악!!!!!!!

 

< * * * >

 

유마 : 얘. 지금 무슨 소리 안 들렸어?

 

히메지 : 아, 어디서 노래자랑 같은 거 하는 거 아냐?

 

오가와 : 봄이니까아-.

 

 

- 2화 벚꽃난무 ~엇나간 로스트 버진 계획~ 끝-

 

 

 

 

... 미치도록 못 알아 먹겠는 것이 많아서...

...(특히 저 놈의 토게누키지장보존!!)...

... 시간도 더럽게 오래 걸렸고...

... 오역도 난무하고...

... 하아아아아.... .....

... 이번에도 여전히 에리코와 유마의 목소리는 죽을만치 헷갈렸다...

...아마 뒤섞인 데가 꽤 많을 듯...

...이상하다... 나바타메의 목소리가 이렇게 개성없는 목소리였나...?

...대본이라도 있으면 좀 더 나으련만...

...늙었구나...OTL...

...더욱 정진이 필요하다...

 

이번 화는... 확실히 좀 에로지수가 높지...♡

 

 

Posted by 닥고냥
:

<제 1화 : 점심밥 전쟁>

 

에리코 : 으하암~ 점심시간까지 이제 한 시간 남았나.

 

유마 : 왜 그래, 에리코? 기분 좋아 보인다?

 

에리코 : 에헷헷. 유마, 눈치 챘어?

 

아야노 :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는 그 기분 나도 알 것 같아.
         그래, 점심시간이 되면 시모다카타니한테서 사랑점이 첨부된 동영상 메일이 오는 걸~.
         아앙~ 안 돼, 시모다카타니.
         그렇게 뜨거운 시선으로 보면 'I ♡ U' 가 녹아버려. 꺄릉~.

 

유마 : 에리코. 아야노 어떻게 할까.

 

에리코 : 적극적으로 무시하는 방향으로.

 

아야노 : 에엥- 농담. 농담이니까 절교하지마아-.

 

히메지 : 그래서? 에리코는 왜 그렇게 점심시간을 기다리는데?

 

에리코 : 아주 좋은 질문 하셨습니다, 히메지!
         실은 오늘 우리 엄마가 감기로 누워버리는 바람에 나 도시락 못 가져왔거든.

 

유마 : 아하! 그럼 매점에서 사 먹으려고?

 

에리코 : 빙고!
         역시 영혼의 벗, 스즈키 유마!
       
오가와 : 에에-? 그게 왜 그리 좋은 건데에-?

 

에리코 : 후훗. 내부생인 오가와는 모를 만도 하지.
         외부생인 우리들에게 있어서 매점에서 점심을 사 먹는다는 것은 꿈! 동경!
         어떤 의미로는 일종의 스테이터스(Status)!

 

아야노 : 구립중학교에서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말야.

 

에리코 : 입학한 이후로 계속 기회를 노린지 어언 일 년.
         드디어 오늘! 바로 나 타카하시 에리코의 소망이 달성되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들 : 우와아- 에리코! 매점 데뷔 축하해-!

 

히메지 : 매점이라... 거긴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코우다 : 나한테 맡겨줘 봐앗!!!

         (콰탕!)

         사랑과 진실의 천재 여배우 코우다 아카리! 등장!

 

에리코 : 엑! 코우다?

 

유마 : 왜 청소도구함 속에서?

 

코우다 : 당연하지! 인생이란 임팩트와의 승부!

 

히메지 : 코우다. 또 도구함 속에서 자고 있었지?

 

코우다 : 으흥-. 인간이란 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 어떤 자세로라도 잘 수 있는 법이야.

 

에리코 : 이렇게는 절대 되고 싶지 않아.

 

아야노 : 코우다. 나한테 맡기라니 대체...?

 

코우다 : 괜차않아! 일단 이야기는 전부 들었으니까.

         에, 그러니깐. 뭐였지?

 

에리코 : 듣긴 뭘 들어!

 

오가와 : 코우다. 첫 화 째부터 날아다니는구나아.

 

아야노 : 에리코가 점심시간에 매점에 간다는 얘기였는데...

 

코우다 : 뭐야. 의외로 시시한 얘기네.

 

에리코 : 내 일생일대사에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코우다 : 그런 건 아니지만 말야.
         에리코. 우리 학교 매점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는 알고 있겠지?

 

에리코 : 왜 갑자기 개그표정 짓고 그래?

 

코우다 : 진지! 이거 진지표정!

 

유마 : 그치만 매점의 무서움이라니 뭔 얘길 하는 건지...

 

아야노 : 그냥 빵을 팔고 있을 뿐이잖아?

 

코우다 : 으아- 진짜! 이래서 외부생은 안 된다니까!

         잘 들어!
         점심시간의 매점은 말 그대로 전장!
         배고픔에 굶주린 아귀들이 제한된 음식물을 빼앗고 빼앗으며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죽음의 카니발이라고!
         피의 비가 내리는 일도 일상다반사야...

 

유마 : 너... 너무 과장이 심한 거 아냐?

 

히메지 : 꼭 과장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

         나도 예전에 매점에서 사 먹으려고 하다가 그 광란의 현장을 보고

         그냥 점심을 굶은 적도 있는 걸.

 

오가와 : 빵도 별로 많지 않고오, 중등부 애들도 사러 오니까아, 엄청나게 혼잡해 져어.

 

코우다 : 게다가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매일 매일 이 매점 전쟁에 목숨을 걸고 있는 녀석들이야.

         그 중에서도 성가신 것이 야키소바 빵만을 전문으로 독점하는 ‘홍생강 노부코’랑
         모든 커틀릿 샌드위치는 그 녀석을 통한다고까지 하는 ‘노릇노릇소스 후미’ 이 두 명!

 

아야노 : 야키소바 빵에 커틀릿 샌드위치만 골라서...

 

에리코 : 세상에. 전부 다 초 인기 메뉴잖아!

 

히메지 : 그러고 보니 들은 적이 있어.
         매점을 사용하는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라고까지 하는 그 두 가지를

         8년에 걸쳐 계속 점령하고 있는 전설의 학생이 있다고.

 

유마 : 그럼 그 녀석들 8년 동안 매일 점심으로 야키소바 빵이랑 커틀릿 샌드위치?

 

오가와 : 그렇게 생각하니 참 허무하네에.

 

에리코 : 그것보다 졸업 안 한대...?

 

코우다 : 그 외에도 ‘초코데니쉬 마치코’ , ‘땅콩버터 타지마’ 라는 이명을 가진 녀석들이

         우글우글 하다고.
         어때, 에리코? 이래도 매점에 갈 거야?

 

에리코 : 후후후... 내가 누군 줄이나 알아, 코우다?

         나 타카하시 에리코. 걸어 온 싸움은 사양 않고 받는 것이 인생관!
         생강인지 소스인지 모르지만 그 녀석들을 때려 눕혀서 반드시 점심밥을 손에 넣고 말겠다!

 

유마 : 오오- 에리코가 불타고 있어.

 

아야노 : 중학교 때 유마랑 한 판 붙었을 때 같네.

 

유마 : 아하하... 그 땐 참 어렸지.

 

히메지 : 하지만 에리코. 상대는 말하자면 8년이나 벨트를 지켜 온 챔피언이야.

         보통 방법으론 안 될 거야.

 

에리코 : 그야 뭐... 그렇긴 하지만...

 

코우다 : 엣헹-! 거기가 바로 나 코우다 님께서 나설 차례지!
         내가 에리코의 특별코치가 되어 줄게.

 

에리코 : 에에~ 코우다가아?

 

코우다 : 걱정을 말라고! 이래 봬도 매점 경력 5년이니까.

         내 경험에서 도출한 매점으로 가는 최단루트, 복도에 숨겨진 함정의 경향과 대책,
         옆 학생과의 흥정술에서 잽싸게 건네지는 걸 받아내는 방법까지
         매점 전쟁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전수해 주겠어!

 

오가와 : 우와아- 왠지 대단하다아.

 

유마 : 이렇게 되면 코우다를 믿어 보는 수밖에 없지 않아?

 

에리코 : 으응... 뭐... 별 수 없나...

 

코우다 : 그렇게 정했으면 특훈개시!
         점심시간 시작종이 울릴 무렵엔 너도 훌륭한 매점전사야!

 

< * * * >

 

에리코 : 으흑... 흑... 아흐흑... 훌쩍...

 

유마 : 그래서.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 했다 이거지.

 

에리코 : 그렇게나 열심히 했는데. 코우다의 특훈 따위 아무런 도움도 안 됐잖아!

 

코우다 : 아하하하... 아니... 설마 에리코가 그렇게까지 운치일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

 

아야노 : 엄청났지.

         매점으로 향하는 최단루트에 도달하기 전에 스타트에서 다리가 꼬여 엎어지질 않나.

 

에리코 : 코우다의 훈련 방법이 잘 못된 거야.

 

히메지 : 복도에 설치된 함정이란 함정엔 모조리 걸려들지 않나.

 

에리코 : 코우다의 훈련 방법이 잘 못된 거야아!

 

오가와 : 게다가 가지고 있던 5백엔 동전마저 떨어뜨렸지?

 

에리코 : 흐에- 코우다의 훈련 방법이 잘 못된 거란 말야아- 흐에에엥~!

 

유마 : 아으 진짜. 울지 좀 마!

 

아야노 : 근데 어떡할 거야, 에리코? 이대로 있으면 영락없이 점심 굶어야 해.

 

에리코 : 어떻게 할 거냐고 나한테 그래도...

 

오가와 : 흐음- 배달시켜 먹든가아...

 

유마 : 오가와. 그거 전설이 될 거야.

 

코우다 : 에리코. 한 끼 정도는 그냥 참을래?

 

(꼬르르르륵)

 

에리코 : 안 될 것 같아...

         엄마가 그렇게 됐으니 아침도 먹지 못했고...

 

아야노 : 늦게까지 수업이 있으니까 제대로 먹어두지 않으면 힘들어.

         에리코는 지금이 한창 섭취할 때인 걸.

 

에리코 : 어디서 주워 들은 거야, 그런 말.

 

오가와 : 큰일 났네. 거르자니 힘들고.

 

히메지 : 뭐,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편의점에 가면 되잖아?

 

에리코 : 편의점?

 

< * * * >

 

에리코 : 그렇지! 애초에 이렇게 편의점에 왔으면 좋았잖아!

 

유마 : 학교 밖이라는 점이 맹점이었지.

       교문 타넘는 게 힘들긴 했지만.

 

코우다 : 컵라면에 뜨거운 물도 넣었으니, 다음은 돌아가서 먹는 것만 남았네.

 

에리코 : 응!
         이제 금방 학교에서 라면 먹는다~ ♪
         이제 금방 학교에서 라면 먹는다~ ♬

 

유마 : 좋았어. 이제 교문만 넘어서 교실에 들어가면 되겠네.

       으랏차! 으러잇차!

 

코우다 : 어라이엿차! 앗싸리넘었다!

         뭐 하고 있어? 에리코도 빨리 와.

 

에리코 : 에? 아... 그... 저기...

 

유마  : 왜 그래?

 

에리코 : 저기... 라면... 어쩌지...?

 

유마 : 아으 진짜! 왜 하필 오늘 그딴 짜증나는 걸 가지고 온 거야! 것도 뜨거운 물까지 집어 처넣고!

 

코우다 : 아 짜증! 그냥 거기서 먹어! 밖에서 먹어!

 

에리코 : 젓가락 교실에 있단 말야!

 

유마 : 그럼 스스로 알아서 해결 해!

 

에리코 : 알아서 하라니...

         좋아, 알았어. 컵라면을 감싸고 한 손으로 교문을 넘어 주겠어!
         으라이차앗차... 으그윽... 이엽! 우아악!!

 

(촤르륵)

 

유마 : 거시기... 뭐랄까... 에리코 치고는 참 열심히 했다고 봐.

 

코우다 : 올라가서 뛰어내리면 당연히 라면이 엎어지지.

 

에리코 : 으흑... 어묵이... 내 어묵이이이!!!

 

코우다 : 이렇게 된 이상... 비장의 수단을 쓰는 수밖에 없나.

 

< * * * >

 

오다기리 : 그래도 그렇지 나한테 오는 건 무슨 경우야?

 

코우다 : 뭐 어때요! 오다기리 선생님도 교직자라면 배고픈 학생에게 뭔가 좀 사 줘 봐요!

 

에리코 : 학생이 불쌍하지도 않아요?

 

오다기리 : 왜 내가 개인재산으로 학생의 식생활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데?
           내 도시락은 못 준다.

 

코우다 : 필요 없어요. 그딴 오다기리 농축액 함유된 거.

 

에리코 : 뭐 좀 없어요? 도시락 숨겨놓은 거라든지.

 

오다기리 : 흠... 뭐, 점심값을 빌려주는 것 정도는 상관없지만 뭘 하든 이제 소용없을 걸.

 

에리코 : 에?

 

오다기리 : 5교시 시작할 시간 다 됐다.

 

< * * * >

 

에리코 : 으흑... 흑... 밥... 점심밥...

 

유마 : 울지 마, 에리코. 그래봤자 점심 한 끼잖아. 수업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응? 응?

 

에리코 : 아흐으... 바압... 아흐으하으으...

 

유마 : 안되겠네, 이거.

 

히메지 : 아, 에리코. 갔다 왔구나.

 

에리코 : 어라? 뭐야, 그 반찬들.

 

아야노 : 점심 못 먹으면 큰일이겠다 싶어서 반 애들이 반찬을 조금씩 모았어.

 

오가와 : 상당히 많이 모았다아?

 

유마 : 헷. 잘 됐네, 에리코.

 

에리코 : 얘들아! 고마워! 역시 친구는 있고 볼 일이야!

 

히메지 : 내일은 안 줄테니까 그리 알아.

 

코우다 : 야 야 에리코. 이 소세지 맛있겠다.

 

아야노 : 그 미트볼은 내가 가져온 거야.

 

오가와 : 모카드링크도 있어어.

 

에리코 : 오가와- 그건 됐어-.

 

(시끌시끌)

 

<1화 점심밥 전쟁 끝>

 

 

 

오역에 대한 태클은 언제나 환영...

아... 에리코랑 유마 목소리 헷갈려서 죽겠네...-_-;;...

아선이 망하는 바람에 여고생 정발도 5권에서 끝나고...

누가 판권 사들여서 6권 좀 내 줘어!!!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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