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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23 멋진 번역. 멋진 센스. 멋진 연기. - 체포하겠어! OVA

사 두었던 '체포하겠어! OVA' DVD를 꺼내서 마지막 편을 돌려 봤다.

 

개인적으로도 '체포하겠어!'라는 작품은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갈수록 '오! 나의 여신님'보다 '체포하겠어!' 쪽이 매력이 느껴지고 감칠맛이 난다고나 할까...

 

물론 '경찰물의 탈을 쓴 미소녀물' 이라든가 '교통과에 목숨 건 묵동서' 라든가

'전천후 교통과','교통과를 빙자한 특수기동대' 같은 소리를 듣고 있지만

그게 또 매력이라면 매력.

(...틀린 말도 아니고...-_-;;...)

 

근데 이게 국내에 들어오면서 또 매력이 늘었으니

바로 '센스있는 번역'과 '탁월한 성우연기'가 그것.

 

국내 굴지의 성우 중 최상위급의 평가를 받는 정미숙 씨와 최덕희 씨가

각각 노한나(나츠미), 민호영(미유키) 역할을 맡아 네임밸류에 걸맞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나주미, 민유희라고 부르지만...-_-;;...)

 

거기에 센스있는 번역까지 어우러져 이건 뭐 진짜 주가 상승.

 

특히 여성들끼리 쓰는 말투가 야릇하고도 자연스럽게 매치가 되면서

원본을 상회하는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물론 한국인에게만 해당된다.)

 

그런 멋진 대사, 멋진 연기 중에서도 특히 화제가 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이것!!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여자들끼리 자기야....

 

아아아--!!!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고 친근하고 푸근한 이 대사가 최근 트렌드인 백합물의 이미지와

매치되면서 수많은비뚤어지고몽상적인 이들의 심장을 시속 408.72008km의 속도로

직격해 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야릇한 이미지가 겹쳐져 말 그대로 '하아하아'인데 호흡이 척척 맞는

두 베테랑 성우분의 명연기까지 더해지면서 이건 말 그대로세인트리리안파라다이스!!

 

...

 

웃자고 한 얘기이지만(아니, 반은 진심일지도...) 어쨌든 좋은 번역과 좋은 연기라는 것은

그 바탕에 한 국가의 문화와 언어가 가지는 생명력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가에 있지 않을까...

하고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랄까나 뭐랄까나...

 

그런 의미에서 난 번역물을 가지고 '의역'이 싫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인터넷에서 아마추어 번역자들의 번역물을 접한 사람들이 특히 심한데.)

 

'오역'이나 '어색한 표현', '비문화되어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 문장' 등을 가지고

딴지를 건다면 모르겠는데 맛을 살리기 위한 '의역'까지 씹어 뱉는 이유는 당최 뭐라니.

 

언제부터'의역'이 '오역'과 동일한 것이 되어 버렸는지 참 난감하다.

 

결국 지금까지 '의역'덕분에 웃고, 울고, 감동을 받고, 즐겨왔으면서.

 

우리는 "You can say that again."이 "너 그거 다시 말할 수 있다."가 아니라

"너 말 잘했다."에서 보다 정확한 의미를 전달받고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언어는 문화이다.

 

1+2=3 같은 것이 아니라고.

 

왜 이런 이야기까지 번진 거지... 투덜투덜...

 

어쨌든... 완벽하다거나 만점이라는 얘기는 못하겠지만(오역도 좀... 있던거 같고...)

국내판 '체포하겠어!'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번안작이라는 것. -_-d

 

 

 

자기야!!!

 

 

 


 

내 인생의 자기는 언제쯤...

-_-...

 

 

요즘 국어공부 다시 하고 있음...

특히 띄어쓰기와 어휘확장...

어렵다...

 

 

...아, 맞다... '개인적으로'라는 말도 쓰지 않는 것이 좋은데...=_=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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