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가 없으면 어떠하며,

실행을 못하면 어떠하리.

소지하는 것만으로 이미 목적은 달성하였으니.

 

그래서 들여오게 된 그 유명한 졸업, 중에서도 PC-9801 버전, 중에서도 5.25인치 2HD 디스켓 버전.

플레이야 뭐 PC 용으로 질릴 정도로 해 봤으니 이건 그냥 관상용.

 

저 당시 타케이 마사키 옹의 화풍은 신선하면서 매력적이면서 여러가지로 충격적이었드랬다.

전성기는 딱 동급생2나 드나4 시절까지라 생각하고 현재는...

세상만사가 다 흥망성쇠가 있는 법이라지만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엄따...

 

DOS 버전에서도 경험했던 인게임 그래픽은 그냥 봐도 정겨움.

여전히 도트깎는 장인들이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도트의 맛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 듯.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하드케이스를 펼치면 이렇게.

캐릭터 디자인/원화 담당이 타케이 마사키 옹이라서 이걸 故ELF에서 만든 줄 아는 이들이 아직 많은데,

故ELF 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ELF는 죽었어. 이제 없어. 하지만 이 등에. 가슴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

 

전체적인 구성품은 본편 디스켓 5매와 매뉴얼과, 캐릭터 데이터 파일, 사용자 매뉴얼, 앙케이트 엽서,

그리고 뜬금없는 테크노폴리스 부록...

 

일단 본편 디스켓은 사진 그대로 정직하게 5매. 

이것과는 별개로 3.5인치 디스켓 버전도 있는 듯.

배경의 저 처자는. 신경쓰지 마세요. 일단 나카모토 시즈카이긴 한데. 신경쓰지 마세요.

 

뜬금없이 끼워져 있는 테크노폴리스 1992년 9월호 부록.

기본 구성품은 아니고 아마 원래 소유자나 최초 판매자가 중간에 덤으로 끼워 넣었을 듯. (프라핏!)

 

전체 내용은 이렇게 졸업 관련 내용으로 한가득.

졸업 특집 부록으로 나왔던 듯한데 얄팍하고 내용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지금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음.

배경의 저 처자는. 신경쓰지 마세요. 일단 아라이 키요미이긴 한데. 신경쓰지 마세요.

 

여름방학 기간에는 1주에 1회만 커맨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 주차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하면 좋은지에 대한

공략이 실려 있... 다기 보다 솔직히 서비스 씬을 살짝 보여주기 위한 페이지가 아닐까 싶다.

이 정도면 전연령 등급이지.

배경의 저 처자는... 일단 시무라 마미이기는 한데... 신경쓰면 지는 거니까 신경쓰지 맙시다.

 

졸업 후의 엔딩 이모저모.

딴 건 몰라도 시무라 마미하면 역시 유급이지.

(시무라. 유급을 해라. 너는 내일의 백수다.)

배경의 저 처자는 이제 다들 익숙해졌을 듯한 아라이 키요미. 

 

사립청화여자고등학교 교수요항이라고 되어 있는데,

내용은 캐릭터별 소개와 기본 파라메터 등을 기재해 놓은 테이터 파일.

 

테이터 파일에도 아라이 키요미.

배경에도 아라이 키요미.

2D와 실사가 어우러져 자아내는 환상의 하모니.

 

표지를 학생수첩처럼 연출하려고 노력한 듯한 모양새의 매뉴얼.

배경의 저 처자는 이제 다들 익숙해졌을 듯한 나카모토 시즈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이제 다들 아무렇지도 않을 듯. 

 

...라고 방심하고 있을 그대에게 먹어랏! 5인전대 합체공격!

좌측부터 타카기 레이코 / 나카모토 시즈카 / 카토 미카 / 시무라 마미 / 아라이 키요미다!

 

매뉴얼의 좌측은 노골적으로 학생수첩이라고 해 놓은 목차이고 우측은 무려 교가다.

자유롭게 따라 불러 보도록.

 

이제야 좀 매뉴얼다운 내용이 나왔다.

평일이나 휴일에 사용할 수 있는 행동 아이콘과 효과 등에 대한 내용인데

제와서 이런 게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까?

 

구글링을 해 보니 원래 이런 마우스패드가 들어 있었던 모양인데... (사진은 빌려옴)

없으면 뭐 어때... 퀄리티도 별로인 거 같은데...

아쉽지 않아... ... 연이 있으면 구할 수 있겠지...

 

 

Posted by 닥고냥
:

가이낙스의 프린세스메이커가 대박난 이후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의 붐이 일어났고,
수많은 아류작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나름 게임성과 매력을 인정받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드랬다.
 
그 중에서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럿을 길러보자는 (한신 "다다익선!!") 컨셉으로,
그것도 교사가 되어 여고생을 교육해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만들어 보자고 나타난 물건이 이 '졸업~Graduation' 인데,
딴 건 둘째치고 막 전성기를 맞이하려 하고 있던 타케이 마사키 화백에 의해 태어난 미려한 캐릭터들이
흥행을 하드캐리했다는 것은 아마 부정하기 어렵지 싶다.


그래서 이 물건을 엘프에서 발매한 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았다고... ...
(타케이 마사키 하면 同級生. 同級生하면 엘프. 엘프하면 디드리트지 이 사람들아.)
 
여하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물건인 만큼 미디어믹스도 여러 분야에서 전개되었고 나름 인기도 꽤 있었던 편이라,
아직도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의 역사와 유저들의 기억 속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 되시겠다. 
 
과거 투니버스 전성기 때에는 OVA 까지 방영해 줬던 적이 있었는데,
한국어 더빙 성우진이 상당히 빵빵하니 방영판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 인데 내용 자체는 상당히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맛이 나므로 미리 참고.
 
라이트 노벨도 4권짜리로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정식 발매였던지 해적판이었던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노벨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연주를 하지 않는 케이온'.
 

하여...
지금은 신석기 유물로 기억되는 5.25인치 플로피 버전으로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었는데,
발매원이 세상에 무려 LG미디어...
 
당시엔 삼성 (여러분이 잘 아시는 갤럭시 만드는 그 SAMSUNG) 이 '탄생~DEBUT~' 를 발매할 정도로
환상의 판타지스러운 시대였으니... 이런 아름다운 시대가 다시 또 올까요...
 
오지요... 꼭 오지요.... ...
 

유저는 교사가 되어 문제아 다섯 명을 사람 구실할 수 있도록 잘 키워 나가면 되는 것이 일단 게임의 목적이고,
저 파란머리 처자는 전형적인 불량 캐릭이라 문제아가 맞기는 한데...
다른 애들은 왜 문제아 반에 편성이 되었는지 살짝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플레이를 하다 보면
세상에 문제아가 아닌 학생이 없다는 교사의 심정을 절절히 느끼게 되니 의외로 충실한 현실반영이 되겠습니다.
 

구성품은 매뉴얼과 3D 프린터로 출력한 세이브 아이콘 5.25 플로피 디스크 5장과
게임 실행을 위한 메모리 설정법이 기재된 안내서.
여기서 EMM386 을 떠올린 그대의 앞날에 기본메모리 640KB의 은총이 있기를...
 

(지금 보면 솔직히 저 중에서 내 취향은 한 명도 없...)
 

매뉴얼 내용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이거밖에 없는 걸 보니 이 처자가 그나마 제일 마음에 들었던 듯...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그랬나...)
저 파란머리 처자의 캐릭터 컨셉은 훗날 同級生2의 요코로 이어집니다. 꿀팁.
 

자주색 머리 쟤는 금수저 싸가지. (타카기 레이코)
파란색 머리 쟤는 불량배 싸가지. (아라이 키요미)
갈색 머리 쟤는 체력만땅 관심사병. (카토 미카)
허여멀건한 머리 쟤는 체력부실 관심사병. (나카모토 시즈카)
녹색머리 쟤는 그냥 정박아. (시무라 마미)
 
...웃자고 하는 소리에오... 쟤들 다 착해오.... ...
...요즘 웃을 일이 너무 없어오... (생활기록부에 끄적끄적)
 
 
인기가 있던 만큼 역시나 2편도 나왔는데 이건 캐릭터 디자인을 무려 코바야시 히요코 화백이 담당해서
또 다른 맛이 있으니 소장한 분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살게요. 제가 살게요. 저요 저요.
 
 
졸업 ~Next Graduation~요?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우적우적.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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