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광대한 인터넷의 바다를 하릴없이 떠다니고 있는 대다수의 네티즌 여러분.

어쨌든 동병상련이라 반갑습니다.

의미없는 블로그에 방문해 주셨네요.

감사의 인사를 드릴 부분인가 싶긴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감사하도록 할게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 생각없이 마트를 둘러 보다가 아무 생각없이 발견해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고 온

볼파스 엔젤맨 칠링 패키지를 아무 생각없이 언박싱해 볼 거에요.

 

국내에 들어온 지 나름 오래되긴 했지만 그다지 인지도는 높지 않은 볼파스 엔젤맨 맥주인데요.

우리들의 귀에는 약간 익숙한데 알려진 것은 별로 없는 나라인 리투아니아 출신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런 식으로 밸런스가 맞춰진 것이니 대자연의 힘이란 위대하죠.

 

각설하고 패키지 소개부터 들어가 보면 사이즈가 상당히 커요. 가로길이가 대충 50~60cm 정도 되려나.

내용물도 568ml짜리 맥주캔 8개가 들어가 있어서 이것만 해도 무게가 5kg 가까이 되니까

사러 가시려면 차를 가져가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물론 근력과 지구력에 자신있다는 분들은 그냥 손에 들고 다니셔도 되구요.

박스에 손잡이가 없어서 들고 다니는 모양새가 별로일 수는 있지만 일단 자유의 나라니까요.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신경써 주는 사람도 없답니다. ^_^ 

대중은 의외로 나라는 존재에 관심이 없어요.

 

맥주는 전부 동일한 종류는 아니고 4가지 타입이 2캔씩 들어 있구요,

그리고 전면에서도 보이는 투명한 플라스틱 버킷이 자랑스러운 5리터 용량의 아이스 버킷이에요.

다이아 글래스라고 쓰여져 있는데 재질이 다이아몬드인 건 아니고

다이아몬드처럼 각지게 만들어 놓은 잔이라서 다이아 글래스라고 불러요.

내가 아닌 누군가가 그렇게 이름을 붙였드랬네요.

아무튼 귀금속과 보석에 환장하는 인간의 욕망이란 이렇게 아무데서나 즐겁게 모습을 드러내요.

그리고 나름 괜찮은 퀄리티의 우드 트레이도 2개 들어 있는데 이게 없으면 잔을 세울 수가 없어요.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이따가 보여드릴게요.

 

말했듯이 맥주는 네 가지 타입이고,

잔이 플라스틱이라는 얘기도 돌던데 무착색유리제라고 분명히 적혀 있어요.

안심하시고 잔덕질에 집중하셔도 됩니다.

우드 트레이도 플라스틱이라는 얘기가 돌던데 이것도 분명히 목제에요.

소나무라고 적혀 있네요. 해체한 여돌그룹 말구요.

 

뜬금없지만 저로서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답니다.

바꿔 말하면 유리처럼 보일 수도 있고 나무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니,

세상 어떠한 재료도 대충 따라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겠어요.

이런 엄청난 소재가 어디있겠어요.

지구요? 지구는 전혀 엿되지 않아요. 엿되는 건 인류일 뿐인데 무슨 쓰레기같은 걱정이니 작은 존재들아.

 

그러니까 필요이상의 불명예를 뒤집어 쓴 플라스틱 빨대 좀 다시 복권시켜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종이빨대를 만드느라 소비되고 발생되는 화학물질과 환경적 비용이 더... 당신 누구야... 읍읍!!! 

 

뚜따를 하면 이렇게 구성품들이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있구요,

 

귀찮아서 대충 아무렇게나 나열해 놓긴 했지만,

여하간 라거와 헤페바이젠과 블랑과 인디안페일에일 이렇게 네 가지 맥주가 두 캔씩 들어 있답니다.

라거랑 헤페바이젠이랑 인디안페일에일은 전통적인 카테고리로 구분되는 애들이 맞긴 한데

블랑이 저렇게 독립적으로 구분되어 나올 만한 카테고리인가....?

... 하고 잠깐 생각해 보긴 했지만 사실 별 의미 없는 고민이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들이 저마다의 이름과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등장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냥 우리는 대충 입에 맞는 걸 대충 맛있게 대충 즐기면서 마시면 됩니다.

하긴 맥주 종류가 늘어나는게 내 인생이랑 뭔 상관이 있겠어요.

금전사정이랑은 좀 상관이 있긴 하겠지만 그건 그거고.

 

버킷은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아주 익숙할 그런 플라스틱 재질이에요.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해서 말로 설명하긴 어려우니까 직접 구매해서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광고 아니에요.

어느 정신나간 수입사가 이런 블로그에 광고를 주겠어요. 

사운을 이런 곳에 걸면 안됩니다.

 

버킷 재질은 PS 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폴리스티렌의 약자에요.

폴리 스타이렌이라고도 하던데 제가 살던 시대는 폴리스티렌이라고 하던 시대였으니까

그냥 폴리스티렌이라고 할게요.

 

아이오딘보다 요오드가 편하구요, 소듐보다 나트륨이 편하구요, 포타슘보다 칼륨이 편하구요,

저마늄보다 게르마늄이 편하구요, 아밀레이스보다 아밀라아제가 편하구요,

연필 한 다스였던 시대에요.

 

암튼 저거 열받으면 발암물질 나오는 재질이라고 하니까 음식이나 음료를 오래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릴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저기에 폭탄주 말아 드실 생각도 하지 마시구요.

탄성도 별로 없는 재질이니까 딱딱한 바닥에 떨구면 바로 버릴 생각 하셔야 해요.

PS는 일단 플라스틱 종류로 분리배출을 하긴 해야 하는데 재활용이 잘 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하긴 누가 알겠어요 진실을. 

다이아 글래스는 이렇게 개별 카톤에 담겨 있는데요, 잔은 400ml 용량이에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 트레이가 없으면 잔은 대지에 설 수가 없어요. 

왜냐면,

 

이래서 그래요. (^ ㅡ ^)

 

이러나 저러나 구성품에 나름 신경쓴 세트구나 싶어요. 

잔은 로고 같은게 인쇄된 것도 없고 솔직히 그냥저냥 다X소에서 볼 법한 퀄리티인데

트레이는 나름 깔끔하게 뽑아 놨어요.

 

광고 아니에요. 

왜냐면,

 

나쁜 말을 좀 할 거거든요.

 

몇 세트 중에서 고른 게 하필 이런 게 당첨이야. 

내 운빨에 양품이 당첨될 리가 없지.

잔 안쪽에 성형 불량으로 생긴 저거 긁어도 안 떨어지고 거슬려 진짜 검수 안 하냐 쓰읍.

 

본연의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신다면 이렇게 뒤집어서 조명 같은 용도로 쓰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생각없이 뒤집어 본 건데 이렇게 보니 나름 장식품 느낌이 나서 괜찮네요. 

 

개인 취향을 위한 사진을 마지막으로 글을 맺을게요.

이런 구도의 사진을 좋아하거든요.

나중에 참치캔 사진도 올려 볼게요.

 

맥주는 어떠냐면.

라거는 나쁘지 않아요.

크게 취향타지 않고 그냥 고만고만해요.

사실 라거는 웬만한 것들은 크게 취향을 타지 않아요.

다른 타입은 나중에 혼자 조용히 감상해 볼게요.

 

 

여튼저튼 끝.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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