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패키지 - 일지매전-만만파파식적
COLLECTION/GAME 2022. 2. 10. 17:47 |일지매를 소재로 하여 나온 게임 중에서 아마도 가장 잘 알려졌을 두 가지 게임이 있다.
하나는 단비시스템에서 만든 프론트뷰 런앤건 스타일의 슈팅 게임인 일지매전-만파식적편이고,
또 하나는 산지니에서 만든 RPG 장르의 일지매전-만만파파식적이 되시겠다.
장르도 다르고 제작사도 다르지만 (만파식적편이 먼저 나온 바람에 만만파파식적이 되었다고...)
둘 다 1회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공모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면서
원작과 원작자를 싸그리 무시하고 만들어졌다는 훌륭한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이 물건은 그 중에서 RPG로 나온 '일지매전-만만파파식적' 으로,
일지매라는 소재 자체가 의외로 마이너한지라 그 덕에 눈길을 한 번 더 받는 효과도 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게임성은 그냥저냥 평범하다는 평가와 질알맞다는 평가가 대다수인 듯하다.
문장이 '~라고 한다' 로 끝나는 이유는 주인장도 플레이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더라지요.
언제부턴가 해 본 게임보다 해 보지 않은 게임이 훨씬 많아졌고.
게임 한 번 돌리기가 세상 귀찮아지는 연령대가 되었고.
그렇게 살짝 슬퍼지고.
정보문화센터 주최 '제1회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이라고 붙여 놓고 정작 원작자한테는 연락도 안 하고 게임 만들어서 출시했다고 하는데
법정 다툼까지 갔다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그냥 그렇게 흘러간 듯.
실제 양자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제3자는 알 수가 없지만.
용서와 망각은 체념을 동반하는 법이니...
조선의 평화를 위해 신라 시대의 보물까지 찾아야 하다니,
만파식적을 불면 막 신기전처럼 다연장 불화살이 발사되고 천자총통처럼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날아가고
피리가 번숨을 쏘아대고 뭐 그런 걸까.
화력. 더 큰 화력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도 탱크만 있었다면...!!
그래서 플라잉 K-9을 만들었습니다.
구성물은 매우 단촐해서 고객엽서와 매뉴얼이 있고,
매뉴얼에는 도스박스 만세를 외치게 만드는 실행 방법이 적혀 있으며,
인스톨 디스크 1 매와 본편 디스크 6매가 들어 있고. (5.25인치 2HD)
배경에는 에바 신극에서 유일하게 죽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애꾸눈 아스카가 있다.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여러가지 의미로나.)
그래도 만파식적보다는 만만파파식적이 더 일지매스럽기는 하다.
바다의 영웅 장보고 VS 장보고전 느낌이랄까.
그냥 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