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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10 왔다. 카시오 D3700.

왔다.

내 피를 쥐어 짜 난생 처음 구입한 전자사전.

카 시 오 D 3 7 0 0

그동안 동생의 샤프 S10을 빌려 들고 다니고, 것도 안되면 옥편에 영한사전, 일한사전 등을

가방에 우겨넣고 다녔었지.

괴롭고 무거운 날들이여 이제 안녕.

...당분간 굶으면 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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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박스.
일본어에 특화되었음을 보여주려는지 측면에 코지엔과 역코지엔을 시뻘건 글씨로 새겨놨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가 딸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 물론 D2700에 들어있는 콜로케이션은 정말 아깝다.
일본어만 아니었으면 망설임 없이 D2700을 골랐을텐데...
D2700은 영어전용이라 일본어 사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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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뒷면.
수록된 사전들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사전 컨텐츠가 뿌듯한 만족감을 준다.
그동안 구형 엣센스로 인해 원성을 들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시사 e4u로 무장하여
영어사전부의 강화를 꾀했다.
게다가 코지엔과 역코지엔을 통한 일어사전부의 보강은
카시오에게 현존하는 일어사전 컨텐츠 중 최강이라는 평가를 부여하고 있다.
...하아... 그렇지만 역시 콜로케이션의 부재는 너무 아쉽단 말이다, 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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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사전 케이스가 들어있는 상자.
우측이 사전 본체가 들어있는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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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전 케이스.
사전을 넣고 다니기에는 그럭저럭 괜찮고 디자인도 그리 나쁘진 않다.
그렇지만 케이스 재질 상 흡집이 잘 날 듯 하다. -_-
나처럼 손톱을 기르는 사람은 주의를 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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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얼과 사전 본체가 들어있는 내부 상자.
처음엔 저 상자 상당히 열기 까다로웠는데 알고보니 뻘짓하고 있던 거였다. OTL
(젠장.. 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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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D3700의 등장과 기본으로 딸려 나오는 AAA형 건전지 두 개.
저 두 개의 작은 건전지가 D3700에게 대기시간 150시간이라는
엄청난 활동력을 불어넣는다.
말하자면 D3700의 소비전력이 그만큼 적다는 것인데, 자잘한 기능을 모조리 없애고 오직
사전에만 충실했으니 당연한 결과랄까나...
단순무식과 높은 에너지 효율은 카시오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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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전면.
K3500의 경우 측면의 보호 테두리 때문에 디자인을 좀 말아먹었었는데
D3700은 상당히 깔끔하고 미려한 외관을 보여준다.
내 쿨이오가 사진을 좀 엉망으로 찍어놔서 그렇지 꽤 예쁘다. *-_-*
다소 묵직하고 싸늘한 느낌이... 아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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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의외로 깔끔한 것이 샤프 전자사전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배터리 커버에 홀딩 기능이 없어서 재수없으면 커버를 잃어버릴 것 같다. -_-
딕플도 배터리 덮개 고정 홀더가 없어서 말이 많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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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두께 일 센티 정도의 초박형.
불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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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친 모습.
키의 배치는 일반 컴퓨터의 그것과 거의 흡사하다.
엔터와 딜리트 키의 위치가 약간 생소하지만 익숙해지면 뭐 상관 없겠지.
최상단의 7개의 키는 각각
통합검색, 영한, 한영, 코지엔, 일한, 한일, 메뉴화면을 부르는 키이며,
쉬프트를 누른 상태에서 각각의 키를 눌러 변환 메뉴를 부르면
예문검색, 영영, 영어유의어, 일본어 한자읽기, 국어, 옥편, 계산기가 뜬다.
그리고 무엇보다 키를 누르는 감촉이 작살이다.
부드러움의 극치.
한동안 샤프 S10의 똑딱거리는 키감에 길들여졌던 내 손가락에 비단이 스쳐가는 느낌.
최고야.... 뉴_뉴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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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시리즈에서 자랑하는 대형 저반사 고해상도 LCD.
도트도 깔끔하고 화면도 큼직하니 시원해서 정말 보기 좋다.
지금 켜 놓은 화면은 일본어 한자 읽기 화면.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일본어 한자 읽기 기능이 얼마나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기능인지를.
...음... 다음엔 한자로 된 고유명사 읽기 기능 같은 거 안나오려나...=_=
아, 그리고 이것이 1배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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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2배 줌.
가장 보기 편해서 기본적으로 설정해 놓는 배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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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3배 줌.
본문에 나오는 한자가 잘 안보일 때 3배 줌을 먹여버리면 말 그대로 심봉사 눈 뜬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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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를 위해 네임펜을 하나 놓고 같이 찍었다.
크기에 대해 크다 작다 말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더 작았다면 오히려 더 불편할 뻔 했다.
제대로 알맞게 디자인된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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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신나게 달려보자 시키.
그동안 지하철에서 모르는 한자 가지고 땀 흘리느라 참 힘들었다. -_-;;...
옥편 펼쳐놓기도 뭐하고... 옥편에 일본어 어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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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즐겁게 완역에 도전한다.
잇힝~~~
 
 
++ 구입 후기 ++
 
용산이나 남대문을 이리 저리 돌아다닐 짬도 기운도 없어서
대략 스무 군데의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닌 결과
그나마 가장 낮은 가격에 D3700이 올라와 있는 곳을 발견.
곧장 질러버렸다.
 
평소에 들어본 적도 없는 쇼핑몰인데다가, 사용자들의 이용후기가 거의 최악이라 불안했지만
그래도 최저가라는 매력에 굴복, 지르게 된 것이다.
 
근데 이놈의 사이트가 배송정보 조회도 안되고, 전화는 계속 통화중이고 해서
불안에 떨고 있던 중, 다행히도  물건은 이틀만에 도착을 해 주었다.
 
근데... 같이 껴 준다는 사은품은 어디로 갔는지 자취도 없었고...
쇼핑몰에서는 한진택배로 발송했다고 떠 있는데 송장을 보니 대한통운이고...
(...그러니 배송조회가 안됐지... -_-+)
게다가 택배 상자 속에서 카시오는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상자 속 남는 공간을 마구 뒹굴고 있었고...
그나마 잘 연결도 안되는 소비자 상담실은 6시 30분이면 칼퇴근이고...
 
이런 젠장과 평화!!!
 
암튼 오전에 전화를 해 보던가 해야지...
사은품 쌩까면 허위광고로 곧장 소보원 전화다.
알고보니 여기 자체 발송이 아니라 입점한 업체에서 개별 발송이더만...
일처리 깔끔하게 못하냐...쯧...
 
어.쨌.든...
난생 처음 전자사전을 덜컥 사 버렸다...
남은 학창시절은 이제 1년...
그래도 공부는 평생할 것이니...
......
전자사전을 샀다고 해서 내가 장학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음. -_-
컴퓨터 좋은 거 산다고 컴맹이 하루 아침에 컴킹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지출된 돈을 메꾸기 위해서 다시 알바를 뛰어야 겠구나.
안 그래도 얼마 전 그만 둔 매장에서 주말이라도 나오라고 하는데...
... 다른 알바 찾기도 귀찮고... 나갈까...-_-;;...
그래도 오래 일한 곳이라 나름대로 편하긴 한데...
 
....
 
아아... 비염 때문에 정말 죽겠다....
.....
...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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