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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24 PC 패키지 - 특선 패밀리게임 한정팩 (패밀리 프로덕션)

게임 제작사의 이름은 몰라도 '피와 기티' 하면 귀에 익숙할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살벌한 전투력을 지닌 고양이(피)와 개구리(기티)를 주인공으로 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하나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간 그 게임 제작사가 바로 '패밀리 프로덕션' 되시겠다.

 

좀 더 올드한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복수무정' 부터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중장기병 발켄의 이미지가 (상당히)떠오르는 '인터럽트'도 나름 유명했드랬다.

KBS 게임천국을 본 사람에게는 '환상의 불꽃' 이라고 명명된 '일루젼 블레이즈'도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여하간 패밀리 프로덕션은 그렇게 당당히 국산 게임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었고,

이런 저런 세파와 어른의 사정으로 파란만장한 연혁을 이어나가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게이머들의 기억 한켠에 자리잡았다.

 

이 물건은 패밀리 프로덕션이 내놓은 게임 중 다섯 편의 작품을 모아서 합본으로 발매한 패키지인데,

디지탈 코드라는 괴악한 물건 하나 빼고는 모두 패밀리 프로덕션의 이름값에 걸맞는 수작들이라,

소장 만족도가 높은 물건이라 할 수 있겠지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패키지 전면의 저 노란 생물체가 '에올' 이라는 놈인데... 무슨 동물인지는 알 수가 없다.

솔직히 그때 기준으로도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좀 성의가 없다...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차라리 피와 기티를 박아 놓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총 다섯 가지 게임이 수록되어 있는데, 등급은 '연소자 관람가' 라고 되어 있다.

'에올의 모험'은 애초에 이미지부터가 어린이 용이고 실제 게임도 그 등급으로 만들어진 물건이고,

'올망졸망 파라다이스'는 개런티 미지급이라는 자본주의의 병폐가 원인이 되어 캐릭터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압제에는 반역을!!) 어른의 세계를 베이스로 깔고 있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전연령 등급으로 나왔던 물건이고,

'피와 기티 스페셜'은 축생들이 세상 살벌하게 차고 때리고 던지는 그야말로 야생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액션 게임이지만 어차피 연소자 관람가로 나온 물건이고,

'인터럽트'는 사이버 펑크스러운 설정과 배경에다가 난이도도 사람이 하라고 만든 것인지

심히 의심이 가는 수준이긴 하지만 여하간 연소자 관람가 등급으로 나온 물건이긴 한데,

... 근데 디지탈 코드 저거는 원래 '중학생이상 관람가'로 나왔던 물건인데요?

 

여기서 디지탈 코드만 일루젼 블레이즈로 바꿔 줬으면 '빛의 패밀리 게임' 이나

'갓갓 패밀리 게임' 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심히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이제는 하소연할 패밀리 프로덕션도 남아 있지 않지만.

 

세상에 좋은 DOS 두고 윈도우95를 쓰니까 이렇게 전용 런처까지 설치해야 하고

사서 고생을 하는 거다.

쯧쯧 암튼 윈도우 스노브들이란 에잉...

 

"여러분 '님' 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DOS 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암튼 윈도우95 사용자는  3.5 드라이브 버리지 말고, 디스켓 꼭 보관하세효.

아까운 게임 그냥 장식품으로 두고 싶지 않으면. 쯧쯧.

 

매뉴얼 내용은 이렇고...

(... DOS에서 CD롬 인식하게 하는 법 다들 기억 하실랑가?)

 

이런 평범한 내용들인데, 무려 올컬러라서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다.

(...CONFIG.SYS 로 메모리 설정 만지는 법 다들 아직 기억들 하고 있으시지여들??)

 

원래 디스켓으로 발매되었던 작품들을 모두 CD로 재수록을 해 놓았는데,

내품은 전부 밀봉 상태라 알맹이는 못 보여 드립니다요.

구글링을 해 보면 CD 까지 모두 오픈해 놓은 문서를 찾을 수 있으니 그쪽을 참고해 주셉... ...

 

인터럽트의 저 여주(?) 얼굴은 잡지 광고를 처음 봤을 때부터 왠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지금 봐도 여전히 낯이 익네.

아 씨 누구지... .... 민메인가...

 

 CD 자켓 뒷면인데...

 

인터럽트의 '최적의 난이도 시스템' 이라는 문구에 속으면 절대 안됩니다.

속지 마. 진짜 속지 마.

이미 '극악의' 난이도라고 소문 다 났어.

 

근데... 어, 잠깐. 왜 둘 다 중학생이상 관람가니...?

 

올망졸망이랑 디지탈 코드랑 에올 모두 CD판으로 들어가 있고,

얘네들도 전부 밀봉이라 내용물은 다른 곳에서 참고를 해 주십... ...

 

... 올망졸망이랑 에올도 전부 중학생이상 관람가네...

...디스켓에서 CD로 매체 세대가 바뀌면서 등급도 나이를 먹었나...

 

 

뒤끝: 일루젼 블레이즈가 들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참 좋았을텐데. 어떻게 표현할 말이 없네.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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