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TX 시절 공개 게임으로 나온 [요정 하프]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당시 절 완전히 매료시킨 물건이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은 그 때 이 작품이 가졌던 매력을 잘 아실겁니다.

엔딩 직전에 세이브 해 놓고 엔딩만 한 열몇번 본 기억이 있는데요...

엔딩 볼 때마다 징징 짰지요... 마지막이 왜 그리 슬프던지...

그것이 컬러 그래픽에 음성까지(!!!) 갖추고 다시 태어난 것이 지금 보시는 이 물건입니다만....

결과는....

......... 완. 전. 참. 패....

당시 국내 게임계는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 시장을 휩쓸고 있었고, 화려하지도 박동감이 있는 것도 아닌 이 물건은 그냥 사장되었습니다...

시류의 압박에 들어가지 않은 편이 더 나았을 썰렁한 전투모드까지 탑재하고...

극단 배우들의 음성까지 넣으면서 의욕적으로 만들긴 했습니다만 유저들의 눈에 들만한 매력은 정말 없었지요.
저처럼 흑백버전에 매료되지 않은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그런 물건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동시대에 나온 작품들보다 열등한 그래픽에 홍보도 제대로 안된 문제도 있고..
(제작 소식이 94년 4월호 게임컴에 실렸었고.. 95년 쯤에 나왔던가 그랬습니다.)
거기다 최악의 전투모드 만큼은 용서가 안되더군요.. 뉴ㅁ뉴
전투모드에 관해서는 제작진이 그 고충을 메뉴얼에 실어놓았을 정도로.. 스폰서와의 갈등이 심했었나 봅니다.

그치만 이따금 꺼내서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면 은근히 즐거운, 그런 추억 어린 물건으로 남아있지요.

디어사이드3는 불운의 걸작으로 지금은 레어취급이라도 받지만...

국내 게임계가 태동하면서 전성기를 맞아가던 시기에 태어난 이 요정하프는.....그런 시선도 기억도 남아있지 않은 채 쓸쓸히 잊혀진 그런 물건이랍니다...

기억하시는 분 손~~~ >▽</ (만세!!)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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