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으니 이제 때가 되었다.

사실 쫄고 있었던 건 아니라고 맛깔나게 선빵치면 다들 감동하며 믿어 주겠지.

선관위가 이제 어쩔 건데. (눈치...)

 

여하간 드디어 등장한 한반도 버전 아돌의 모험. 

역사에 이름을 새긴 지도자들의 초상권을 건 대혈투. 

고인이 된 분들은 초상권을 당연히 보유하고들 계시겠지만 미쳤나봐 이런 드립을 쳐도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괜찮아. 제작사도 이미 죽어버린지 오래다.

 

열림기획의 오픈마인드가 과감히 드러난 대표작이자 문제작.

제목을 들은 이들은 대부분 유사한 제목의 유모어집을 먼저 떠올리게 될 텐데 사실 제목을 거기서 가져왔다는 진실은 저 편에.

모 사이트의 유머(南)게시판에 올렸다가는 뭇매를 맞고 윗동네로 분리수거 당하게 되는 화제의 그 게임.

이제는 몸사리며 드립을 쳐야 할 요소가 너무나 많은 깨어나세요 용사여 대도무문!

 

하나. 하나. 속전속결로 족쳐 보겠습니다.

족치는 건 타이밍이라는 교훈도 있지 말입니다.

 

 

(전략) 그리하여 새롭게 열린 문민정부의 관대함과 인본주의를 아로새기며

전 세계의 정상들은 한 자리에 모였고,

그 위대한 순간을 기리기 위해 열림기획은 이 게임을 과감히 내놓게 되었던 것이다.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의 숭고한 기원을 담고서.

(중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故YS, 故 등소평, 存호소카와, 故 옐친, 存클린턴, 故 후세인)

 

 

전면에는 'Hello Mr. President'가 본제이고 'YS는 잘맞춰'가 부제인 것처럼 나와 있는데,

측면에는 'YS는 잘맞춰'만 본제인 것처럼 나와 있단 말이지요. 

게임 판매점의 진열대에 대부분 측면이 보이도록 놓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일까.

그러면 'YS는 못말려'와의 연계효과도 상승할 것이고.

스마트한데?

역시 정치인들을 소재로 삼은 게임답다.

저 양반은 故미테랑.

 

 

부루마불처럼 주사위를 굴려서 진행하게 되고 총 10가지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도 마지막 순서의 격투 모드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03파'라는 희대의 필살기가 바로 여기서 나왔드랬다.

 

전체적인 게임 퀄리티 자체는 표절에 열화카피에 그냥 이런 게 존재한다 수준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 게임의 의의는 게임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의의란 무엇인가. 

이 게시글을 보며 함께 나누고 있는 여러분의 추억과 감동이 그 의의야.

원피스는 실존했다.

 

 

아니 근데 왜 이 쪽에도 故미테랑이지.

철의 여인이자 신자유주의의 십자군이신 故대처 총리님 어디 가셨나.

이제 와서 약한 모습인가 열림기획.

 

 

아무튼 이너박스 윗쪽에는 열림기획 로고가 있고,

 

 

이너박스 전면에도 열림기획 로고가 있다.

 

그리고 열림기획은 1998년도에 닫힘기획이 되었습니다.

단 5년 간의 짧은 생이었지만 후회없이 불살랐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애도를.

 

 

구성품은 늘 그렇듯 조촐하게 매뉴얼과 게임 디스크.

그렇지만 당시 전 세계의 수장들을 집결시켜 놓은 비주얼을, 그 대담함을, 누가 감히 조촐하다고 폄훼할 것인가.

 

깔 요소가 얼마나 많은데 이런 부분에 에너지를 소모하는가 하는 말입니다.

부디 자기자신을 아끼도록 하세요.

 

 

디스켓을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니 장관이지요.

모델은 대통령입니다만. (깔깔깔.)

 

20세기에는 다들 기본적으로 이 정도의 유모어 센스는 가지고 살았는데. 쓰읍.

 

 

사용설명서는 대부분 그렇듯이 메인아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고.

그래서 뭐가 본제이고 뭐가 부제인지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 싶고.

 

 

뒷면에는 저게 무슨 응모권이었더라.

엔딩 화면 사진을 보내라는 건지 엔딩 내용을 써서 보내란 건지.

기억에서 날아가 버렸다.

제작사도 날아가 버렸고.

의미조차 날아가 버렸다.

갑자기진 지해지 려고해.

오늘은왜 이렇게 눈물이.

 

 

절대 문방구 복사기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그득한 암호표.

복사기에게 의뢰하면 그저 암흑같은 결과물만 내놓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손과 의지와 잔머리는 언제나 방법을 찾았드랬지.

늘 그랬듯이.

 

 

"실존인물을 캐리커쳐한 캐릭터를 사용함"에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과감함이 느껴진다.

판사님. 저는 아무 드립도 치지 않았습니다.

 

 

매뉴얼에 언급된 등장인물들도 이제 대부분 저승에서 사이좋게 퍼즐을 풀고 계실까.

아직 살아있는 두 분도 언젠가 아니 지금 무슨 드립을 치고 있는 거야 미쳤나봐 진짜.

붙들어라. 안전이 보장되는 익스트림의 선. 레저스포츠의  영역. 

 

 

수록된 미니게임 종류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만 잘린 부분은 귀찮아서 사진을 안 찍은 관계로 패스.

그래도 이 게시물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 같기에.

 

 

오늘 저녁은 치킨이냐 족발이냐 고민이에요.

치킨은 낮이나 밤이나 아침이나 새벽이나 언제 어디서나 맛있고 맛있고 맛있습니다.

족발은 오늘이 윗동네 초대돼지가 귀빠진날이라고어디선가들었습니다제고향은북쪽에없습니다살려주십시오국정원나리.

 

 

 

여튼저튼 끝.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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