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만의 발매. 요츠바랑! 16권 (한정판)
COLLECTION/COMICS 2025. 11. 3. 13:37 |15권 이후로 4년여 만에 드디어 등장한 16권.
원작자가 관련 IP 사업 쪽에 더 집중을 하고 있어서 연재가 지지부진하다는 소문도 들리지만
여하간 꾸역꾸역 나오기는 나오고 있다.
연재가 시작된 지 현실에서는 이미 23년 정도가 흐른 시점이지만,
수많은 작품들이 그렇듯 이 만화도 작중 시간은 멈춰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어차피 등장인물들이나 독자들이나 모두 사자에상 시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쪽은 변함없는 사자에상 시공이고 이쪽은 늙어가는 사자에상 시공이라는 아주 사소한 찐빠가 있긴 하지만.
너무나 사소한지라 누구나 눈을 돌리고 살아갈 정도의 작은 찐빠라서 전혀 아무런 요만큼도 문제가 없다.
오늘은 평소보다 어째 눈이 약간 더 침침하네.
에잉...

오랜만에 등장한 기념인지 단행본 단권과 굿즈한정판과 박스세트라는 무시무시한 구성으로 나뉘어 나왔는데,
단행본만 사는 건 어째 좀 마음 한켠이 허전한 느낌이고,
박스세트는 기존의 1권~15권의 존재가 슬퍼지는데다 어차피 완결도 아닌 상태라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고,
구성이나 가격도 좀 만만하다 싶은 것이 아무래도 굿즈 한정판이라서 이것으로 결정.
물론 이것도 가격은 ... (투덜투덜)

깨알같이 부산댁이 등장한 이유가 있다.
세계관의 연동이란 역시나 신비하지요.

케이스 뒷면에는 구성품에 대한 안내문과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제품 케이스 파손이 생기면 그냥 운명으로 생각하라는 아픈 문구도 들어가 있다.
제품 아웃 박스의 파손은 배송 중에 발송할 수 있는 트러블이라 생각하고 눈물과 함께 삼킬 수 있지만,
그 위에 그대로 송장을 붙여서 발송하는 잔인한 행위는 생각보다 아프다.
솔직히 이건 정말 아프니까 자제해 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실제 구성품은 안내 사항과 동일한 구성을 갖추고 있어서 맛이 매우 안정적이다.

티셔츠.
남녀공용.
SIZE: 105라고 쓰고 프리사이즈라고 읽는다.
... 자유가 아니면 빅사이즈를 달라! 레볼루시옹이다 마른 것들아!!

핀버튼은 깔끔하니 괜찮게 나온 듯.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건 이젠 차마 할 수 없으니 그냥 얌전히 넣어놓기로 해요 우리.

아코디언 엽서라는 용어가 좀 생소해서 뭔가 했는데,

병풍이네?
병풍이여?

뒷면은 의외로 그냥 백지 상태가 아니었다 라는 반전.
역시 굿즈라면 이런 세세한 부분도 살리는 센스가 있어야지 그냥 지나간다면 아니 될 말이지요.
어차피 저기다가 뭘 쓰라는 용도가 아니라 백 중 구십구는 그냥 소장용일테니.
쓰는 사람은 또 잘만 쓰긴 하더라만.

하지마. 사자에상(유사) 시공인 주제에 세월이 흐르는 것을 깨닫게 하지 말라고.
지금 눈에서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니야.
눈물은 눈물일지라도 세월이라는 이름의 눈물이다.

계절은 소리없이 바뀌며 돌아가고
매일은 정신없이 스치며 지나가고
문득 멈춰서 잠시 시선을 돌려 보면
마주할 시간보다 마주한 시간이 더 많아져 있었고
돌이켜 볼 것들은 그렇게 차곡차곡 늘어나 있었다
가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