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운이 닿아 손에 넣게 된 그 아이템. 

사회적인 표현으로는 선물받았다고도 하지요. 아이 좋아.

 

조선의 역대 왕의 곤룡포를 모티브로 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감다살) 공식 굿즈로 선보인,

명칭도 정직한 곤룡포 잔.

 

태조 블루. 영조 레드, 고종 화이트 세 종류로 출시되었고,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그 중에서 리더 포지션인 태조 이성계 블루 태상왕 전하 되시겠다.

 

블루가 리더 위치인 것이 불만이신가요?

클레임 있으신 분은 함흥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심플하면서 각잡힌 아웃케이스는 그 자체를 상품의 구성품 중 하나로 봐도 될 듯.

재질이야 어쨌든 라벨을 저렇게 붙여 놨으면 버리지 말라는 뜻이나 마찬가지.

 

 

곤룡포잔 '청색' 이다.

파랗지만 가장 뜨거운 온도라는 것이지.

리더에 어울리는 품격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멸망과 건국. 파괴와 창조를 그 한 몸에. 누구보다 뜨겁게 불타올랐던 사나이. 

 

누굽니까. 방금 견훤이라고 한 사람.

 

 

구성품은 전용 슬리브에 끼워진(?) 잔 본체와,

고려의 마지막 방패이자 조선의 시조이자 위화도 회군의 주인공이자 함흥차사의 창시자이자

인간병기의 대명사인 태상왕 전하의 어진이 인쇄된 카드 한 장.

 

아무리 생각해도 태조, 영조, 고종 셋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태조를 골랐을 것 같다.

여러가지 의미로.

 

 

살짝 역사적인 지식을 제공해 주는 유익함까지 갖춘 물건.

 

The Gollyongpo.

King's robe.

즉, 왕의 로브.

이 장엄하면서도 판타지한 울림은 반지의 제왕과 맞먹지 말입니다.

 

 

짙은 푸른색으로 도색된 잔의 표면은 매우 빤딱빤딱하고 윤기가 흐르는 데다가

금색 곤룡포 문양과 금테까지 둘러져 있어서 그냥 봐도 아 좀 고급스러운데 싶다.

크기는 일반적인 소주잔보다 약간 큰 정도.

 

용이 좀 댕청하게 보이긴 하지만 귀여우니까 합격.

이제부터 네 이름은 댕룡이여.

 

 

바닥에는 제품 명칭과 메이드 인 코리아. 그리고... 메추리봉황이겠지?

 

용은 댕청했고 봉황은 아기자기했다.

귀엽다는 뜻이에요.

 

 

그런 의미로 즉각 실사용에 돌입해 보았습니다.

명암비 보정을 까먹어서 내용물이 담긴 모양새가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실사용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증언.

이 후손의 기분이 좋습니다 조상님.

 

첫 실전에 사용된 음료(알콜)는 글렌그란트 10년인데요,

끝향은 좀 약하지만 화사하고 달달하고 가격도 착한 편이라 데일리 위스키로 추천할 만해요.

물론 조니 그린이랑 같이 두고 고르라고 하면 조니 그린을 고릅니다. 까르륵.

사실 가격대도 좀 다르고 종류도 다르고 캐릭터도 상당히 다르니 어차피 그냥 먹는 사람 취향 맞는 쪽으로.

 

 

여튼 저튼 끝.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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