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에 운좋게 김수정 작가의 데뷔 50주년 기념으로 둘리 신작과 고도리 복간 세트 발매 예정 소식을 들어서,
바로 둘리나라에 사인본 세트 신청.
 
낱권/세트 합쳐 150부의 소량 한정 수량만 준비된다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다행히 비교적 일찍 신청한 덕분에 오늘 무탈히 수령했다는 이야기.
 
사실 완전히 무탈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본문에서 살짝 다시 얘기하는 것으로 하고.
 

 

구성은 둘리 (방소) & 고도리와 세트 전용 굿즈.
굿즈의 정체는 말 그대로 '비밀굿즈'라고만 공지되었지 사전에 공개된 내용이 없었다.
김수정 작가님의 작가인생 50주년 기념이라고 한 만큼 그에 관련된 구성일 것으로 생각은 했는데.
세상에.
 

 

'방소'는 방탄 소녀단 같은 것이 아니라 (눈치...◑_◑..), '방부제 소녀'의 줄임말이다. 
사실 오래 전에 극장판 애니화를 계획했다가 무산된 시나리오를 만화로 재구성한 물건이라고.
얼음별 대모험의 후속작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긴 하다.
 

 

아무튼 둘리(방소)와 폐급 회사원 고도리, 이렇게 두 권 세트로 되어 있다.
 

 

표지는 세상 걱정없는 폐급 고문관 고도리 씨와, 오늘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애환 그득한 고길동 선생님을 메인으로,
토종 한국인 마 씨 집안의 이콜 씨와, 개인지 너구리인지 모를 시푸러딩딩한 둘리와, 공포의 젖꼭지 박희동 어린이가
진중하고도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고 선생님의 몸통을 가리고 있는 저것은... 표지편집이 잘못된 채로 인쇄된 것일까 어떤 의도의 산물일까.

알려주세요, 김파마 선생님.

 

 

친필 사인본이라서 작가님이 직접 사인을 하고 계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실명은 당연히 가리고)
그림까지 같이 그리고 계셨다니 이 무슨 개노가다의 극치.
손가락과 손목과 팔꿈치와 어깨, 목, 허리는 괜찮으십니까, 선생님.
 

 

앗샹.
완전 무탈하지 않은 이유가 이것.
마냥 햄보칼 수마는 업써타고.
공포의 젖꼭지 형님의 심기도 매우 불편해 보인다.
 

 

문제의 비밀 굿즈.
위에서 말했듯이 구성품은 완전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엠바고 같은 건 없었으니 바로 오픈을 해 보면,
 

 

케이스를 열어 보니 그곳에는 김수정 작가의 작가인생 50년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정체는 극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의 표지 일러스트가 삽입된 카드 세트로,
윤기 자르르하게 코팅까지 해 놓고 홀로그램 금박 레터링까지 넣어놓은 초호화 사양.
생각지도 못 했던 물건이다 이거.
 

 

뒷면에는 각 작품의 공개 시기와 관련된 비화 등이 짤막하게 기재되어 있다.
대충 삽화만 박아 놓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지도 못 했던 물건이다 이거. (2)
 

 

카드 수량은 총 50매 + 1매.
펼쳐놓고 보니 장관일세. 
내 인생은 일반인이지만. (까르륵)
 

 

한 장 한 장 모두 뒷면에 작품 관련 코멘트가 기재되어 있다.
'오빠' 카드에는 코멘트가 없다.

생각지도 못 했던 오류다 이거. 
 


 
다음은 오달자의 봄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내 주시는 대로 접수하겠습니다요.
우걱우걱.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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