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세 가지 모두 가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그렇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임을 희망하며 믿음을 걸어 보았다.

바라건대 이 작지 않은 금액에 부디 보답이 있기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프메2 리제네레이션.

모두 실패했다.

희망은 무너지고 기대는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마지막 세 번째로 어스토 리파인.

식초가 된 와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솔의눈(맛있다) 데자와(맛있다) 실론티(맛있다) 처럼 호불호의 극을 달리더라도.

부디 독은 들지 않았기를.

 

폭.풍.전.야.

오늘도 가을바람이 낙엽에 스치운다.

 

 

다들 미워미워 하면서 한정판은 또 광속으로 쓸어갔다니.

아직 모두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야.

 

 

다운로드 코드키 딸랑 들어있는 거랑 온라인 로그인을 해야 하는 방식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지 말입니다.

그래서 스위치로 했지 말입니다.

아니 十月 근데 한정판에 일러집 하나 넣어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 진짜.

가격은 동일하게 해 놓고 퍼플 쪽으로 수요 당기려는 수작이 너무 고깝네 진짜.

 

... ... ... .

내가 개돼지다.

애증이란 결국 한없이 애정으로 편중되는 감정인 것일까. 

 

Posted by 닥고냥
:

1995년에 발매된 미리내 소프트의 탑 뷰 스타일 메카닉 액션 게임.

 

주력 기체를 조종해서 맵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에너미나 유닛을 제거하는 등의 조건을 달성하여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

 

게임 자체는 심플하지만 나름 괜찮은 조작감과 스테이지 구성으로 평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

 

단, 탑 뷰 시점으로 마구 스크롤되는 맵과 점프 등의 행동 시에 줌인/줌아웃 되는 화면 연출이 어지러워서

제대로 도전도 못 하고 그냥 기억 속에만 남겨 둔 안타까운 물건.

 

3D 멀미는 3D 게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지 말입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인게임 화면이나 빠른 2D 스크롤에도 적용되지 말입니다. (우웁...)

 

 

이제는 클리셰처럼 느껴질 정도의 오소독스한 이족보행 타입의 기체 디자인이 정겹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하면 아마 그 느낌이 맞기는 할 것이지만.

우측 하단에는 사람에 따라 두려움이 느껴질 문구가 박혀 있다.

"360도 전방향 스크롤"

 

.

 

 

항상 생각하지만 패키지 게임 가격은 당시의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오한이 들 정도로 무시무시했드랬다.

저 수준의 가격이 시장 전반에서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것도 공포 요소 중 하나.

지금도 작지 않은 금액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연가'는 무엇일까? 사랑의 노래 같은 것일 리가 없지.

연소자 관람가라는 뜻이지만 생각해 보니 사랑의 노래도 나쁘지는 않은 걸.

연소자를 사랑으로 감싸주자는 의미로 보면 아주 틀리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냥 뻘소리입니다.

 

 

내용물은 게임디스크와 매뉴얼과 고객엽서로 이루어진 지극히 전통적인 구성.

 

고객엽서가 안보인다구요?

당연하지요. 없으니까요. 

아 있었는데?

없어요 그냥.

 

게임디스크 케이스에도 원래 자켓이 삽입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으니

궁금한 사람은 인터넷 어딘가를 찾아 보도록 합시다.

 

 

 

그런데 왜 뜬금 이 게임의 오픈 케이스를 올렸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잠깐 얘기하고 마무리하자면,

 

 

갑자기 훅 떨어진 기온이 나를 이 게임으로 이끌었습니다.

 

원래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걸 찾아 봤는데 도통 나오는 게 없어서 그냥 이걸로.

어차피 계절은 가을따위 건너뛰고 겨울로 가고 있는걸.

 

그냥 그렇다구요.

 

 

여튼 저튼 끝.

Posted by 닥고냥
:

15권 이후로 4년여 만에 드디어 등장한 16권.

 

원작자가 관련 IP 사업 쪽에 더 집중을 하고 있어서 연재가 지지부진하다는 소문도 들리지만

여하간 꾸역꾸역 나오기는 나오고 있다.

 

연재가 시작된 지 현실에서는 이미 23년 정도가 흐른 시점이지만,

수많은 작품들이 그렇듯 이 만화도 작중 시간은 멈춰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어차피 등장인물들이나 독자들이나 모두 사자에상 시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쪽은 변함없는 사자에상 시공이고 이쪽은 늙어가는 사자에상 시공이라는 아주 사소한 찐빠가 있긴 하지만.

너무나 사소한지라 누구나 눈을 돌리고 살아갈 정도의 작은 찐빠라서 전혀 아무런 요만큼도 문제가 없다.

 

오늘은 평소보다 어째 눈이 약간 더 침침하네.

에잉...

 

오랜만에 등장한 기념인지 단행본 단권과 굿즈한정판과 박스세트라는 무시무시한 구성으로 나뉘어 나왔는데,

단행본만 사는 건 어째 좀 마음 한켠이 허전한 느낌이고,

박스세트는 기존의 1권~15권의 존재가 슬퍼지는데다 어차피 완결도 아닌 상태라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고,

구성이나 가격도 좀 만만하다 싶은 것이 아무래도 굿즈 한정판이라서 이것으로 결정.

물론 이것도 가격은 ... (투덜투덜)

 

깨알같이 부산댁이 등장한 이유가 있다.

계관의 연동이란 역시나 신비하지요.

 

이스 뒷면에는 구성품에 대한 안내문과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제품 케이스 파손이 생기면 그냥 운명으로 생각하라는 아픈 문구도 들어가 있다.

 

제품 아웃 박스의 파손은 배송 중에 발송할 수 있는 트러블이라 생각하고 눈물과 함께 삼킬 수 있지만,

그 위에 그대로 송장을 붙여서 발송하는 잔인한 행위는 생각보다 아프다. 

솔직히 이건 정말 아프니까 자제해 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실제 구성품은 안내 사항과 동일한 구성을 갖추고 있어서 맛이 매우 안정적이다. 

 

티셔츠.

남녀공용.

SIZE: 105라고 쓰고 프리사이즈라고 읽는다.

 

... 자유가 아니면 빅사이즈를 달라! 레볼루시옹이다 마른 것들아!!

 

핀버튼은 깔끔하니 괜찮게 나온 듯.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건 이젠 차마 할 수 없으니 그냥 얌전히 넣어놓기로 해요 우리.

 

아코디언 엽서라는 용어가 좀 생소해서 뭔가 했는데,

 

병풍이네?

병풍이여?

 

뒷면은 의외로 그냥 백지 상태가 아니었다 라는 반전. 

역시 굿즈라면 이런 세세한 부분도 살리는 센스가 있어야지 그냥 지나간다면 아니 될 말이지요.

어차피 저기다가 뭘 쓰라는 용도가 아니라 백 중 구십구는 그냥 소장용일테니.

쓰는 사람은 또 잘만 쓰긴 하더라만.

 

하지마. 사자에상(유사) 시공인 주제에 세월이 흐르는 것을 깨닫게 하지 말라고.

 

지금 눈에서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니야.

눈물은 눈물일지라도 세월이라는 이름의 눈물이다.

 

계절은 소리없이 바뀌며 돌아가고

매일은 정신없이 스치며 지나가고

문득 멈춰서 잠시 시선을 돌려 보면

마주할 시간보다 마주한 시간이 더 많아져 있었고

돌이켜 볼 것들은 그렇게 차곡차곡 늘어나 있었다

 

 

가을이었다...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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