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쥬얼도 아니고 부록도 아니고 카테고리 분류가 애매하길래 'PC 기타'로 하려다가

GUITAR로 오인받는 것도 좀 마뜩잖다는 시덥잖은 생각도 들고 해서 그냥 대충 'PC ETC.'로 결정.

 

언젠가 내키면 다른 명칭으로 바꿀지도 모르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둔다는 쪽에 한 표.

 

창세기전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으로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던 소프트맥스가 (부침은 있었지만)

시리즈 최신작인 창세기전3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회원들에게 발송해 줬던 체험판.

그 화려했던 시절의 정점에 남겨진 인상 깊은 흔적.

 

20억이라는 헐값에 처분되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 여기저기서 앵벌이로 굴려질 서글픈 IP의 잔향.

 

검과 마법, 그리고 모험의 환상적인 시뮬레이션 RPG.

 

그것만 기억해 줄 수 있겠니.

소맥이 그 건물에 잠시 살았다는 걸.

 

스스로 왕이 되길 포기한 자와 좋은 왕이 되지 못 한 자가 이루어내는 환장의 하모니.

 

그 사이에서 온갖 비참한 꼴은 다 당하고 희생된, 성녀이고자 했던 일반인.

 

무료 체험판에 들어 있기엔 과분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북클릿.

어째서 갱지에 흑백 인쇄가 아닌 거죠.

당시 소맥의 의지가 느껴지는 듯.

보고있노라니 약간 멜랑콜리.

 

안녕하십니까.

소프트맥스입니다.

본사는 1994년 설립되어 게임S/W만을 개발해 온 게임전문제작사입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8편의 타이틀 개발이라는, 결코 많지 않은 수의 게임을 개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유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99년, 본사의 9번째 타이틀이자 창세기전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창세기전3'를 발매함에 앞서

창세기전의 '체험판'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체험판은 본사 S/W구입 후 고객등록을 해 주신 분들에게 제공해 드리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작품이기에 추가될 부분이 많고 약간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만,

정품에서는 이 모든 것을 추가 및 수정하여 보다 더 나은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식 발매된 패키지 안에는 버그패치디스켓이 동봉되어 있었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Part 1 체험판이 존재한다는 것은.

Part 2 체험판도 존재한다는 것.

이런 체험판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런 체험판이 존재한다는 것.

Posted by 닥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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